Page 81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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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도 막으려면 즐거움을 주입해야 했다.
기계가 곧장 분석해 스크린에 영사한 홀로그램에는 유현
이 원하던 그림이 비치지 않았다. 유현의 뇌파에는 거미줄만
큼이나 복잡하고 정교한 상상력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무엇
보다도 홀로그램을 통해 특별히 재미를 보려고 노력했던 게
실수였다. 수빈은 유현의 눈치를 살폈다. 예상은 했지만, 상영
관을 나와서 본 유현의 얼굴에는 당황이 가득했다. 영화에도
정석처럼 여겨지는 문법이 존재한다. 인공지능이 제작하는
영화라고 해도 인간의 창작물을 본떠 만들 수밖에 없다. 인간
이 따라갈 수 없는 효율을 포기하면 거의 같을 정도로 비슷한
데도 어째서인지 유현은 두 가지를 철저하게 분리했다. 어디
서 배운 단어인지 모를 반골 기질은 아무래도 수빈보다 유현
이 훨씬 더했다.
수빈의 20대는 실용주의가 새로 부상하던 때였다. 메타버
스가 관공서와 민간 기업에까지 통용되었지만 로봇은 지금
보다도 적었고, 드론이 사람까지 옮기지 않으며 종이는 두 번
사용할 수 있으니 친환경적이라 생각하던 때. 자본이 권력으
로 환산되기도 하던 그때 자본가 대부분이 자연스레 실용주
의를 택했다. 그러고 보면 유현이 이단아처럼 느껴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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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