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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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했다. 영화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창작 전반에 걸친 학과
가 대부분 그랬다. 특정 학위와 관계없이 이 학과의 구성원은
감정에 대해 학습했다. 인간의 창작물이 아닌 인공지능이 창
작한 예술과 그때의 인간이 가져야 할 느낌에 대한. 새백년을
향한 새로운 물결은 바다를 향해 흘러갔다. 실용의 핵심은 일
원화에 있다. 모두가 같은 작품을 감상할 때에 얼마나 동일한
감정을 일으키는지를 효율의 척도로 둔다. 인간의 이해와 감
상조차 시간과 영향에 따른 효율에 맡기는 것이다.
유현이 고전영화를 분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유현
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는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인공지
능이 연출하고 홀로그램이 출연하게 될 영화의 레퍼런스를
골라내는 작업만을 은연중에 계속해왔다. ‘현대영화 감상과
이해’ 교과는 인공지능이 제작한 5D 영화가 자신에게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분석하는 일종의 실험이었으며, ‘문화사업 경
영’ 교과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고전 영화관을 신 영화관으로
전환하는 친환경적 방법에 대해 공부했다. 다른 과도 다 비슷
한 상황이니 창작을 기반으로 커리큘럼이 전부 변화한 분야
는 대학 학과로 위장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한 사고실험
과도 같았다. 실용음악과에서는 곧 일 초짜리 음악이 생길지
도 모른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한다고들 했다. 일 초짜리 영
백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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