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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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일생 최유현님, 맞으신가요?
유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상도서가 아닌 책은
꼭 한 번씩 본인확인을 거쳐야 대출이 완료됐다. 가방에 책
을 집어넣고 집으로 향했다. 유현은 집으로 돌아가는 산책길
을 좋아했다. 최근 들어 어디서든 이동용 드론 배낭을 쓸 수
있으면서도 비효율적인 행위를 강행한다는 이유로 보행이동
을 금하려는 여론이 생겨났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산책과 운
동도 시간을 쏟는 만큼 만족감이 생기는 행위이긴 했다. 시간
대비 만족감이 일대일이라면 낮은 편이었어도 예외는 늘 존
재했으므로 산책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22세기를 10년 남겨두고 있는 대한민국은 ‘새백년’ 시대를
위해 실용주의를 정식으로 채택했다. 실용주의는 정치, 경제
를 초월해 이유 불문 효율이 높은 쪽을 향한다. 전 세계는 여
전히 19세기 효율과 경제 발전만을 추구했던 자본주의 초반
암흑기를 기억하기에 현재 지구에서 개개인이 비축하는 자산
은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인간에게 주어진 백칠십 년이
라는 수명은 지구 혹은 온 우주의 수명에 비해 지나치게 짧았
고, 실용주의는 일평생을 후회 없이 누리는 효과적인 대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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