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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었다. 엄마를 뙤약볕에 세 시간가량 방치해두었던 그 날. 유 리는 자신의 사과로 상황이 종료되었다 믿었지만, 엄마는 한 밤중에 잠든 나를 깨워 불만을 토로할 정도로 한이 맺혀 있었 다.

출처: 이북나라 전자책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13쪽 · 107쪽 · 167쪽 · 247쪽 · 301쪽 · 361쪽

전체 366쪽 · 온라인 플립북

본문에서 살펴볼 내용

본문 13쪽

「벚꽃 유성」 외 2편 「아버지와 나」 외 2편 「양배추 께끼」 외 2편 「이름의 무게」 외 2편 이 중에서 「이름의 무게」 외 2편은 진지한 시선으로 대 상에 접근하는 태도는 좋았으나, 아직 구체적인 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지 않았다. 「물고기 소년」 외 2편은 제목에서 엿보이듯 흥미로운 착상이 돋보였으나, 후 반으로 갈수록 시상을 확장하지 못하고 단순한 구도로 시 를 마무리하는 점이 아쉬웠다. 「눈밭에 남긴 발자국」 외 2편 은 힘있게 전진하는 어조가 눈길을 끌었으나, 그것을 뒷받 침하는 섬세한 시선이 부족해 보였다. 「무제 (無題)」 외 2편은 서사를 시로 구축하는 솜씨가 흥미로웠으나, 시적인 도약을 내장하는 서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단련이 필요해 보였다. 「말발굽 부수기」 외 2편은 현실에 대한 진중한 인식 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진술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으나, 섬세하게 나의 내면을 짚으면서 나온 언어라는 확신을 주지 는 못했다. 「양배추 께끼」 외 2편은 자신의 소중한 기억에서 시 부문 심사평 | 시 부문 13

출처: 이 전자책 13쪽

본문 107쪽

었다. 엄마를 뙤약볕에 세 시간가량 방치해두었던 그 날. 유 리는 자신의 사과로 상황이 종료되었다 믿었지만, 엄마는 한 밤중에 잠든 나를 깨워 불만을 토로할 정도로 한이 맺혀 있었 다. 영세에 가까운 중소기업에서 비서직을 겸하는 경리로 일 한다는 것은 업무와 업무 외 지시로 주말까지 반납하게 됨을 의미하기도 했다. 토요일이었지만 찌든 피로는 가시지 않고, 나는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잠이 없을 나이인 엄마와 밤 낮을 바꿔 사는 유리는 이따금 생활 반경이 겹쳤다. 엄마는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유리는 아무 말도 없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나는 알 턱이 없었다.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세 시. 엄마는 나를 흔들어 깨웠 다. 건조한 눈꺼풀이 찢어질 듯 아팠다. 이부자리에 털썩 주 저앉은 엄마는 나를 붙잡고 하소연했다. 저 유리라는 애는 대 체 뭐 하는 애니? 내가 아주 못살겠다. 사람 말을 귓등으로 처 듣는 것도 아니고, 뭐라고 하면 반응이 있어야 할 거 아니니. 애가 싹싹한 맛도 없고. 무뚝뚝한 거라고 해도 봐주는 데 한 계가 있지. 이건 무슨, 나를 무슨 개 취급하잖니.

출처: 이 전자책 107쪽

본문 167쪽

이 저를 훑고 지나갑니다. 직접 글을 써보니, 멋진 이야기를 만나면 그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어떻게 이런 문 장을 쓰지? 어떻게 두 사건이 이렇게 이어지지? 감탄하지 않 는 것이 없습니다. 평론을 써보고 싶었지만, 제가 느낀 감동 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어 쓰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습니 다. 섭취는 했지만 소화하지 못한 그 마음도, 언젠가 타인과 나눌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껴야겠 다는 다짐을 합니다. 항상 독자의 자리에 머물러 있던 저를, 창작자의 자리로 이끌어준 것은 이 문학상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매년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시고 꿈을 키워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김현지 | 수상소감 167 김현지

출처: 이 전자책 167쪽

본문 247쪽

몰라? 김순경: 그게 뭔데요. 최백수: 우리 김순경이는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드라 마도 안 보고 살았구만. 김순경: 그런데요. 왜요. 그래서요. 상속자들이 뭔데요. 최백수: 그런 것도 물어봐 주냐? 김순경이 나한테 관심 이 많구나? 근데 뭐 아까 짐 나르는 거는 잘 도와주고 왔어? 김순경: 네. 그분 되게 말이 많으시더라구요. 근데 이장 님이랑, 아니에요. 최백수: 뭔 말을 하다가 마냐. 근데 내가 재밌는 얘기를 들었는데, 김순경. 안씨 말야, 킬러래. 김순경: 재미없는데요. 최백수: 진짜라니까?김순경: (기가 차다는듯이) 하. 최백수: 그러니까 안씨가 말야. 그 있잖아. 막 암살하고 그런 거. 막, 막 그런 거. 김순경: 영화를 너무 많이 보신 거 아니에요? 그분이 킬 러면 입이 근질거려서 중간에 걸렸어요. 그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요? 최백수: 원래 그런 사람들이 집중할 땐 말야, 말이 하나 도 없어지고 그런다니까? 날 못 믿네. 장다엘 | 조난자들과 취업사기 공무원들 247 장다엘

출처: 이 전자책 247쪽

본문 301쪽

면 말을 해! 입 꾹 닫고 꽁해 있지 말고. 오름 오름 (욱하는) 얘기하면 엄마가 해결해줄 순 있 고? 엄마야말로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없어? 순동 순동 무슨 소리야? 알아듣게 얘길 해. 오름 오름 (짜증) 됐어. 그만해. 순동 순동 뭘 그만해?(한숨 쉬다 다시 휴대폰 보는) 너 지금 당장 약속해. 다신 시험지 백지로 안 내겠다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오름 오름 (욱하는) 엄마는 내 말대로 살았어? 아니잖 아. 그럼 나한테도 엄마 생각 강요하지 마. 강요할 자격 없어. (사이) 얘기 다 끝났지? 순동 순동 (약간 당황하는) 뭐? 오름, 일어선다. 문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가면. 순동 순동 (방문 째려보는) 야!! 어른이 말하는데 어 딜 들어가? 저게 진짜 끝까지 버릇없이! 순동, 휴대폰 화면과 닫힌 방문 번갈아 보다 한숨 내쉰다. 노혜령 노혜령 | 당신의 계절 301

출처: 이 전자책 301쪽

본문 361쪽

. 학교 / 교실 (낮) 30 30. 학교 / 교실 (낮) 3학년 2반 팻말.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오름. 이른 시간, 사 람은 별로 없다. 바로 창가 끝자리에 앉는다. 오름, 눈을 감고 공기를 들이마신다. 오름 오름 (혼잣말) 아, 새 학기 냄새 좋다. 오름, 무심코 옆자리 보면. 남학생이 엎드려있다. 종소리 울리 고. 담임 교사, 들어온다. 인사말을 하고. 담임교사 담임교사 (오름을 향해) 거기 학생, 옆에 있는 친구 좀 깨워보고요. 오름, 주저하다 남학생의 어깨 끝을 톡톡 두드린다. 남학생, 움찔하며 잠에서 깨고. 고개를 천천히 든다. 멍한 눈으로 교 실을 둘러보는데. 오름과 눈이 마주친다. 남학생, 마주친 시선 을 피하지 않으면. 오름, 당황한 듯 먼저 눈을 피한다. 남학생, 여전히 오름을 빤히 쳐다보고. 오름, 다시 남학생을 돌아본다. 노혜령 | 당신의 계절 361 노혜령

출처: 이 전자책 3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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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북나라 전자책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13쪽 · 107쪽 · 167쪽 · 247쪽 · 301쪽 · 361쪽. 원문에 없는 주제·저자·발행일은 넣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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