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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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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

차 례 차 례 심사평 심사평 09 심사경위 34 심사경위 2021 인천대 문학상 수상자 2021 인천대 문학상 수상자 김서라 인천대 총장상 시 시 인천대 총장상 김서라 수상소감 40 아버지와 나 42 달팽이 43 길사람 이천 호 45 가작 가작 박정현 박정현 수상소감 48 거미를 위하여 50 건강염려증 53 빙점 57 가작 유 민 가작 유 민 수상소감 60 벚꽃유성 62 나와 구슬들의 꿈 64 비누의 능선 65 소설 인천대 총장상 소설 인천대 총장상 백윤지 백윤지 수상소감 70 화 아래에는 72 가작 가작 고혜윤 고혜윤 수상소감 92 무리심중 94 가작 전서영 가작 전서영 수상소감 114 감염자들의 방 116 비평 비평 인천대 총장상 이윤경 이윤경 인천대 총장상 40 수상소감 146 42 불편함으로써 성장하는 것 148 43 가작 김현지 가작 김현지 45 수상소감 166 허위의 자존 168 극예술 극예술 인천대 총장상 이다혜 인천대 총장상 이다혜 184 수상소감 선의 186 가작 장다엘 장다엘 가작 수상소감 232 60 조난자들과 취업사기 공무원 234 62 노혜령 가작 64 가작 노혜령 65 수상소감 296 당신의 계절 298 심사평 | 7 심사평 | 9

김 언 심사위원 김 언 시인 「숨쉬는 무덤」 외 저서 17권 출간 1998년 시와 사상 등단 2007년 제19회 봉생청년문학상 수상 2009년 제9회 미당문학상 수상 2018년 시집 「숨쉬는 무덤」 출간 심사평 시 부문 제6회 인천대 문학상 시 부문에 응모한 인원은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으나, 그 어느 해보다 뛰어난 시적 성취를 보이는 작품들이 많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심사 에 임했다. 1차 독해를 끝내고 2차 독해 대상으로 올려서 조 금 더 꼼꼼히 읽어본 응모작들은 아래와 같다. (가나다 순) 「거미를 위하여」 외 2편 「눈밭에 남긴 발자국」 외 2편 「말발굽 부수기」 외 2편 「무제 (無題)」 외 2편 「물고기 소년」 외 2편 12 인천대 문학상 「벚꽃 유성」 외 2편 「아버지와 나」 외 2편 「양배추 께끼」 외 2편 「이름의 무게」 외 2편 이 중에서 「이름의 무게」 외 2편은 진지한 시선으로 대 상에 접근하는 태도는 좋았으나, 아직 구체적인 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지 않았다. 「물고기 소년」 외 2편은 제목에서 엿보이듯 흥미로운 착상이 돋보였으나, 후 반으로 갈수록 시상을 확장하지 못하고 단순한 구도로 시 를 마무리하는 점이

아쉬웠다. 「눈밭에 남긴 발자국」 외 2편 은 힘있게 전진하는 어조가 눈길을 끌었으나, 그것을 뒷받 침하는 섬세한 시선이 부족해 보였다. 「무제 (無題)」 외 2편은 서사를 시로 구축하는 솜씨가 흥미로웠으나, 시적인 도약을 내장하는 서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단련이 필요해 보였다. 「말발굽 부수기」 외 2편은 현실에 대한 진중한 인식 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진술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으나, 섬세하게 나의 내면을 짚으면서 나온 언어라는 확신을 주지 는 못했다. 「양배추 께끼」 외 2편은 자신의 소중한 기억에서 시 부문 심사평 | 시 부문 13 시를 건져 올리는 시선이 믿음직스러웠으나, 그것을 풍성하 고 깊이 있 는 사유로 담아내는 측면에서는 다소 미진해 보였다. 남아 있는 3명의 응모작 중에서, 먼저 「거미를 위하여」 외 2편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장면을 시적으로 포착 하여 차근차근 자신의 언술로 채워나가는 점이 인상적이었 다. 대상에 대해서 세심하면서도 끈질긴 시선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문장들이 특징적인데, 문제는 그 문 장들이 너무 자세하고도 촘촘하게 처리되다 보니 불필요한 장면까지 감당하고 있는 점이 아쉬웠다. 꼭 필요한 장면만

살려서 집중했더라면 더 선명하고도 밀도 있는 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으로 「벚꽃 유성」 외 2편은 서정적인 화자가 구축하 는 시적 정황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면서 “나는 아버지가 들 고 오는 빛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받아먹었다”와 같은 인상 적인 비유가 동반된 문장들이 따라붙는 점이 돋보였다. 3편 의 응모작 모두에 녹아 있는 화자의 따뜻하고도 섬세한 시 선이 안정감 있는 시상을 형성하고 있는 점도 미더웠다. 다 만 안정감의 이면이라고 할 수 있는 익숙함이 계속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가령 “종점은 끝과 시작을 잇는 하나의 마 14 인천대 문학상 음이어서/ 다시 태어나고 떨어지길 반복하며/ 추락은 새로 운 빛이 되어가고 있었다”처럼 너무 눈에 익은 이미지와 화 법이 흔적으로 남아 있는 점이 마지막까지 확신을 주지 못 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나」 외 2편 역시 서정적인 화자가 구축하는 시적 정황이 구체적이면서도 실감 나게 그려지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막연히 시적인 분위기에 기대지 않고 현실의 세목을 섬세하게 짚어내는 것만으로도 시적인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걸 훌륭하게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했다. 가령, 동봉한 작품 「달팽이」의 “어쩌면 노인의

반경 오 십 센티미터까지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게 아닐까 생각 했다/ 내가 손을 뻗어 일부로 깨트리지 않는 한 그랬다”에 서 확인되듯, 느리디느린 노인의 시간에 공명하는 어린 화 자의 세심한 눈길이 다시 손길의 이미지로 변환되는 장면은 이 응모자의 시적 자질이 예사롭지 않게 매장돼 있음을 짐 작게 한다. 편편의 시를 무리 없이 마무리하면서 자연스럽 게 시적인 환기를 해주는 솜씨도 돋보였다. 다만 아직은 시 상이 한정된 범위 안에서만 확장되고 있는 점이 아쉬운 지 점이면서 향후 숙제로 남겨지는 대목이었다. 이상의 심사 소감을 바탕으로 아쉬운 지점이 가장 적으 시 부문 심사평 | 시 부문 15 면서 시적 성취 또한 도드라지는 「아버지와 나」 외 2편에 들 어 있는 「달팽이」를 제6회 인천대 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작 으로, 「벚꽃 유성」 외 2편의 표제작인 「벚꽃 유성」과 「거미 를 위하여」 외 2편의 표제작인 「거미를 위하여」를 가작으 로 선한다. 최우수작 및 가작에 든 분들에게는 뜨거운 축하 의 박수를, 아깝게 낙선한 분들에게는 따뜻한 격려의 박수 를 보내면서, 이제부터 또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시 를 향해 정진해나가기를 바란다. 16 인천대 문학상

김미월 심사위원 김미월 소설가 「두 번의 자화상」 외 소설집 다수 출간 2004년 신춘문예 당선 2010년 제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 2011년 제29회 신동엽 창작상 수상 2012년 제3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 2013년 제4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 2014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학부문 수상 2018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수상 심사평 소설 부문 응모작들의 소재는 다채로웠다. 코로나 시국의 여러 예외 적 상황이 빚어내는 촌극을 다룬 작품이 있고, 가족 관계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이 있고, 한국전쟁에서부터 현재 에 이르기까지 과거를 반추하며 한 인물의 삶을 조명하는 작 품이 있는가 하면, SF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묘사 한 작품들도 있었다. 그러나 각각의 작품들에 대한 촌평을 나 열하기에 앞서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는 왜 소설을 쓸까. 열일곱 편의 응모작을 모두 읽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생각 이 그것이었다. 응모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소설을 썼을까. 18 인천대 문학상 물론 소설을 쓰기 위해 꼭 거창한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 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타인과 소통하고 싶어서, 소설이라는 것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등, 무엇이든 창작의 동기가 될 수 있고 그렇게 창작의 첫 발을 내딛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값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소 설이 그저 일정 분량의 산문이 아니라 언어를 매개로 하는 고차원적 예술의 한 갈래라는 사전적 정의에 동의한다면 말 이다. 그저 ‘소설’을 쓰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궁극 적으로 ‘좋은 소설’을 쓰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 렇다면 좋은 소설이란 무엇인가. 영국 소설가 E.M 포스터의 말을 빌리면 ‘소설의 가치를 결정하는 마지막 기준은 삶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느낌을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이다. 다 시 말해 소설의 본질적인 목표는 삶을 정확하게 그려냄으로 써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삶의 진실, 우리가 모르고 있다 는 사실조차 몰랐던 어떤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 되어야 한 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언어’를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거칠게 정리하자면 결국 좋은 소설은 정확한 언어로 삶의 진실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소설 부문 심사평 | 소설 부문 19 좋은 소설의 정의 운운하는 것이 너무 추상적이고 관념적 이라면, 이제 조금 더 피부에 와 닿는 응모작 이야기를 해보 자. 응모작

대부분이 ‘좋은 소설’이 될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되지 못한 까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작가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를 정확하게 파 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작가가 서사를 장악하고 있지 못하면 독자는 글 속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며 목적지에 도착 한 후에도 도착했음을 모른다. 끝까지 읽었지만 아무 느낌도 깨달음도 없는 텍스트가 되고 마는 것이다. 둘째는 구성이 면밀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주어진 분량 안에서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온전히 펼쳐지도록, 그 세계의 진실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이야기의 구조를 꼼꼼하게 설 계해야 한다. 그러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수적이다. 소설은 작 가가 아는 바를 모두 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소 (素) 중에서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그것에 집중하여 쓰는 것이기 때문이 다. 응모작 다수가 50매 분량에 비해 과도하게 긴 도입부과 급박하게 전개되는 후반부라는 구성상의 결점을 가지고 있어 안타까웠다. 셋째, 등장인물들이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단선적이라는 20 인천대 문학상 점이다. 독자를 소설에 빠져들게 하는 가장 큰 요소가 인물이 다. 사실적이면서도 복잡다단한

심리를 보여주는 인물, 강렬 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 동일한 조건에서 홀로 색다르게 반응 하는 인물 등, 매력적으로 잘 빚어진 인물들은 플롯을 좌지우 지하고 스스로 서사를 이끌기도 한다. 동화책에서처럼 ‘나쁜 놈’과 ‘착한 사람’ 혹은 ‘우리 편’과 ‘악당’으로 간단하게 규정 될 수 있는 인간은 현실에는 없다. 오만상보다 더 다양하고 복잡하고 오묘한 내면의 갈래들을 캐릭터에 반영할 때 비로 소 사실적이면서도 인상적인 인물이 탄생할 수 있고 독자들 을 소설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이상의 세 가지 결점이 대부분의 응모작이 가진 한계였 다. 그러므로 내가 주목한 작품들은 이 결점들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그것들을 압도할 만큼의 다른 장점이 있는 소설들이 었다. 「무리심중」은 도입부에서부터 사건을 툭 던져놓듯 제시 하고 그것에 대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방식의 능숙함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화자, 화자의 엄마, 화자의 친구 민 정, 민정의 지인인 유리, 이렇게 네 사람의 서로 어긋나고 엇 갈리는 관계를 여러 일화들을 통해 촘촘하게 보여준다. 어느 소설 부문 심사평 | 소설 부문 21 누구와도 진정한 교류를 하지 못하는 화자의 정처 없는 내면 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서사 자체가 독자를 설득 하기에는 화자의 상황에 대한 정보가 지나치게 생략되어 있 다. 엄마와 화자, 민정과 유리, 화자와 유리 등 모든 인물의 관 계가 예사롭지 않을뿐더러 점점 납득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되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소설에는 드러나 있지 않다. 인 물들을 모두 쫓아냄으로써 갑작스럽게 갈등을 봉합한 결말도 작위적이다. 도입부의 힘과 섬세함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 다는 점이 아쉽다. 「감염자의 방」은 시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 세계 가 감염병 창궐로 고통 받는 와중에 화자인 ‘혜정’의 아버지 가 감염병 증세를 보이고 혜정은 아버지에 대한 가족으로서 의 도리와 감염병자에 대한 비감염자의 경계심 사이에서 갈 등한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국에서 누구나 고민해볼 만한 문제를 실감 나는 일화들과 차분한 심리 묘사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 점이 미더웠다. 사실 소설 속의 사건이 서사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난다는 설정 이나 혜정이 자신의 불효를 반성한다는 결말은 지극히 단순 하고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작 가가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에 오롯이 22 인천대

문학상 집중하고 그것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갔다는 점을 높이 샀다. 서사의 전형성이나 인물의 평면성은 이 작가가 극복해야 할 숙제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화 아래에는」은 22세기를 앞두고 국가적 노선으로 ‘실용주의’를 채택한 2091년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 작가의 발군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인 간 수명의 확장, 우세종으로서의 로봇의 활약 등은 여느 SF 소 설의 전제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주인공 ‘유현’이 실생활에 서는 사라지고 없으나 도서관에 유물로 보관되어 있는 종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 작가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 화과 학생인 유현은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수빈’과 함께 시 대에 역행하는 방식으로, 실용주의 노선을 위반하는 목적으 로, 종이책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일을 해낸다. 주어진 분량 안에 미래 사회의 면면들을 최대한 많이 묘사하려다 보니 글 의 일부가 설명적으로 전개된 감이 없지 않지만, 생동감 넘치 는 인물 캐릭터와 서사 디테일의 정교함이 그 약점을 상쇄하 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이 작가가 단지 과학적 상상력으로 미 래를 직조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성 있는 두 인물을 통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이분법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신뢰가 갔다. 정확하면서 군더더기가 없는 문장도 소설 소설 부문 심사평 | 소설 부문 23 의 격조를 높이는 데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수상자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격려와 위로 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당장은 상을 받고 못 받고의 차이 가 크게 느껴지겠지만, 멀리 볼 때 문학은 상을 받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쓰는 사람이 하는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응모자 여러분 모두의 건필과 문운을 빈다. 24 인천대 문학상 정은경 심사위원 정은경 문학평론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지도의 암실」 외 평론집 다수 출간 2013년 세계일보 신춘 문예 평론 당선 심사평 비평 부문 비평은 많은 이들에게 ‘비판’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사 실 그러한 가치평가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대상 텍스트에 대 해 ‘말하기’이다. 그 ‘말하기’는 작품과 ‘다르게 말하기’인데, 이를테면 현실적 맥락 속에서 그 작품이 놓인 자리와 의미를 짚어보는 것, 혹은 텍스트의 주요 지점에 대해 ‘선명하게 말 하기’ 등이다. 이러한 점에서 비평적 자질은 냉철한 논리력이 아니라, 대상텍스트를 찬찬히 잘, 들여다보는 에로스적 능력 에 있다. 대상

텍스트와의 깊은 소통에서 나오는 비평은 일종 의 캐논과 같다. 주요 멜로디를 여러 악기들이 돌아가면서 반 복하는 악곡인 변주곡 말이다. 비평가는 작품에서 자신이 매 혹을 느낀 선율을 뽑아내어 그 선율을 자신의 언어로 변주해 26 인천대 문학상 야 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조화와 영감’의 변주곡이 비 평이라는 장르이다. 이번 공모전에 응모한 다섯 편의 비평글은 모두 저마다 독창적인 캐논을 완성하고 있다. 글의 형식은 비록 형식적으 로 미숙하고, 서툴지라도 작품을 읽는 눈은 형형하다. 「광활 한 망망대해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망망 대해 같은 우주 속에서 ‘나 자신으로 끝까지 살기’라는 단단 한 지평을 건져오고, 「허위의 자존」은 김세희의 도시청년들 이 왜 ‘거짓’으로 자존을 지켜나갈 수밖에 없는지를 발칙하게 묻고 있으며, 「영화 <보이후드> 비평」은 평범한 소년의 성장 을 다룬 영화가 왜 특별한지를 설득력있게 짚어내고 있으며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와 <데미안> 비교 비평」은 데미안과 김초엽 인물들을 비교함으로써 ‘성장’의 의미에 대 해 성찰하고 있는 글이다. 「불편함으로써 성장한다는 것」은 편의점에 알바생으로 취직한 노숙자를

통해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고찰하고 있다. 이들 모두 형식이나 구성, 문장 등에 있어서 숙련도의 차이는 보일지라도 비평문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 궁구하는 태도는 진심이고, 각별하다. 이중 특히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와 <데미안> 비교 비평」은 안정된 문장과 논리적 구성을 통해 가독성과 신뢰성을 구축 비평 부문 심사평 | 비평 부문 27 하고 있는 글이었고, 「허위의 자존」은 세심한 분석력과 완성 도가 돋보이는 글이었다. 「영화 <보이후드> 비평」은 형식적 으로는 미흡하지만, 별스럽지 않은 내용의 영화를 보는 내내 느꼈던 따뜻함과 친숙함의 원인을 찾아보겠다는 처음의 물음 이 매력적으로 글을 이끌고 있다. 투고작 모두 ‘보석’들을 품고 있고, 그 모양은 다 달라서 고심이 깊었다. 결국 형식과 내용 면에서 모두 우수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불편함으로써 성장한다는 것」을 최우수작으 로 선정하였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속내와 어려움을 들어주는 노숙자, 그리고 말을 거는 불편함, 술을 끊는 불편 함에 의해 성장해나간다는 섬세한 독법이 돋보였고, 무엇보 다 편의점을 24시간 함께 해야 하는 가족에 비유해, 왜 가족 을 귀한 손님처럼 대하지 않는지,

왜 ‘예의’를 갖춘 불편함을 망각했는지에 대해 짚어주는 대목은 글쓴이의 통찰력이 빛나 는 부분이다. 가작으로는 「허위의 자존」을 선정하였다. 20대 청년들이 왜 거짓을 통해 기성 권력에 맞설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사회학적 독법이 없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청춘의 내면 풍경을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는 글이다. 「순례자들은 왜 돌 아오지 않는가>와 <데미안> 비교 비평」은 문장력과 구성력이 돋보이지만, 왜 두 작품을 비교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 28 인천대 문학상 이 제시되지 않았고, 또 전개방식이 안정적인 반면 다소 리포 트형식에 가깝다는 점에서 제외했다. 마지막으로 「광활한 망 망대해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우주, 삶, 세 계와의 대결, 그리고 결국 단단한 ‘자신’의 실존을 내세우는 필자의 패기가 돋보이는 글이어서 끝까지 망설였으나 비평 형식에 있어 좀 더 완성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선정 작에서 제외했다. 수상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투고한 이 들의 분투에도 박수를 보낸다. 비평 부문 심사평 | 비평 부문 29 구태환 심사위원 구태환 극작가 및 연극인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 2006년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2008년 제1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무대예술상 2009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상 심사평 극예술 부문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놀라운 기술혁명으로 안방과 스마트폰에서 전 세계의 극예술을 손쉽게 관람할 기회가 열 렸고 이 기회의 장에서 한국은 당당히 세계 시장에서 가장 경 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 국가가 되었다. 국내 제작진과 배우들 로서 제작된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였 고 앞으로는 더더욱 이런 현상이 가속화 되리라 기대한다. 극 예술은 인간이 가장 갈망하는 예술의 형식이다. 이는 아마도 인간 자신의 모습이 가장 잘 투영된 예술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2021년도 인천대 문학상 공모전>에 응모한 극예술 작품들 모두 이전의 작품들보다 극적 상상력이 풍부했고 서 32 인천대 문학상 사를 이끌어가고 매듭짓는 능력도 뛰어났다. 작가의 관점에 서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들이 응모 하였다. 물론 영화 시나리오나 희곡의 형식에 부합하지 못하 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이는 극예술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사항들이다. 중요한 것은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이를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 한 공감대와 이야기의

몰입감으로 형성시키는 것인데 이 부 분에서 탁월한 작품들이 있었다. 이번 심사를 통해 기대 이상 의 수준을 보여준 학생들의 작품에 놀랐다. 이번에 응모한 작 품 중 <선의>와 <당신의 계절>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 로 매우 뛰어났다. 이 두 편을 최우수작과 가작 당선작으로 선정한다. 두 작품 모두 발전 가능성이 크고 작가의 역량이 우수하여 추후 두 작가의 작품이 기대되는 바이다. 극예술 부문 심사평 | 극예술 부문 33 심사경위 두 해가 넘어가는 비대면, 온택트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꿈꾸고 살 수 있을까. 이제 여섯 번째를 맞는 인천대 문학상에 응모한 작품들 은 대개 코로나 시대 우리 삶의 곤고함과 난처함을 문학적으 로 풀어보려는 일련의 모색과 응답의 기록이었다. 많은 학생 들의 관심과 투고를 기다리느라 응모 기간을 조금 늦추고, 마 감도 연장하며 문학상을 준비했다. 그동안 심사에 참여해주 셨던 소설가 전성태 선생님은 전임 교수로 임용되시며 새로 이 소설가 김미월 선생님께서 참여해주셨고, 다른 분야는 전 과 같이 김언, 정은경, 구태환 선생님께서 수고해주셨다. 예년에 비하면 투고 작품의 수는 거의 유사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그 관심의 폭과 사유의

깊이는 한층 더해졌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전언이다. 코로나로 인해 직접적인 만남 과 대화는 힘들어졌지만 오히려 일상적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불가능해지면서 우리는 이제 전혀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또 실험하기에 이르렀다. 불가능성 속에서야 비로소 가능성 의 세계가 잉태되기에 이르는 것이니, 그리하여 새로운 탄생 은, 꿈 꾸며 사는, 곧 꿈을 사는 이들에게만 주어질 선물이다. 여기 실린 수상작들은, 실제로 작품을 쓴 이들의 물음과 응답의 과정을 기록한 것이지만 그것들이 다만 인천대학교 학생들만의 기록이라 할 수는 없겠다. 2020년대를 사는, 이 시 대 젊은이들이면 누구나 겪고 고민하는 것들이 이 작품들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조그만 기록은 인천대라는 경계와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의 바다로 떠난다. 수상의 기쁨을 누릴 이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아 니 응모작을 쓰기 위해 정성을 다한 모든 이들에게 축하와 격 려의 말을 건넨다. 한 편의 작품을 쓰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거치며 이미 그들은 자신들이 던진 물음에 대한 답을 부지불 식간에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용기있게 자신들이 했고, 또 하려던 것들을 계속하길 바란다. 용기는 누가 주는 것이

아니 고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 말이다. 용기는 우리에게 용기가 있 심사경위 심사평 | 심사경위 35 다는 신념에서 비로소 싹트기 마련이다. 심사를 해주신 심사위원 네 분의 선생님, 그리고 문학상 공모 공지에서 작품집 제작까지 전 과정을 이끈 국어국문학 과 조교 양승모 선생님, 또한 작품집 제작에 힘을 보탠 국어 국문학과 전지원, 윤예진, 우효은 학우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전병준(문학평론가, 국어국문학과 교수) 36 인천대 문학상 심사경위 | 수상소감 37 심사경위 심사경위 | 수상소감 39 심사경위 수상소감 먼저 많이 부족한 저에게 이런 큰 상을 주신 김언 심사위 원님과 인천대 국어국문학과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시를 쓴 지 3년 차가 되어가는 아직까지도 제가 쓰고 있 는 문장들이 ‘시’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 지만, 제가 처음으로 시라고 생각하고 저의 글을 쓰게 된 것 은 우리 인천대학교 중어중국학과의 시 창작 소모임에 들어 가게 되면서였습니다. 쑥스러워하면서 막 2학년이 되었던 때 의 저를 소모임에 끼워 주었던 선배들에게 고맙습니다. 그리 고 4학년 막바지가 되어, 저의 시에 대해 처음으로 상을 받을 수

있게 해준 것도 인천대학교여서, 매우 기쁩니다. 40 인천대 문학상 입상 소식을 알고 나서부터 수상소감을 뭐라고 써야 할 까 고민이 참 많았는데, 사실 아직까지도 뭐라 시원하게 고민 을 끝내지 못하고 수상소감을 제출하게 되어서 아쉽습니다. 훗날 제가 좋은 시를 쓰는 사람이 되는 그날까지 언제나 인천 대 문학상으로 받은 이 뜻깊은 순간을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 다. 다시 한번 심사위원님과 인천대 국어국문학과 분들께 감 사드립니다. 김서라 | 수상소감 41 김서라 달팽이 어머니 가게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으면 꼭 지팡이를 문 옆에 세워 두곤 소주 한 병을 사 가던 노인이 있었다 노인이 가게 문을 여는 그 순간부터 시간이 느리게 갔다 소리도 나지 않는 발걸음과 심하게 떨리는 손 그리고 겨우 꺼내든 천 원권 지폐 한 장, 동전 몇 개와 겨울철이면 꼭 코에 흐르고 있었던 노인의 콧물까지도 모든 것이 나의 시간마저 느리게 만들고 있었다 어쩌면 노인의 반경 오십 센티미터까지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손을 뻗어 일부로 깨트리지 않는 한 그랬다 노인의 가족은 모두 단골손님이었기에 그의 부고를 들을 수 있었다 오늘 길 가다 마주친 늙은 신사의 자전거

바퀴마저도 느리게 굴러가

프로젝트 정보

고객사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제작연도
2019
산업분야
education
문서유형
전자책
조회수
2,767

설명

레거시 시스템에서 마이그레이션됨 (카테고리: 기타)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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