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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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오른쪽으로 꺾어서 구석에 11관이었나? 먼저 보고
있어도 돼. 같이 끝나게 할 수도 있거든.
“무슨 영화인데 따로 시작해서 같이 끝날 수 있어요? 맞
춤형 영화라니, 말도 안 돼…….”
- 입구에 나와 있지? 예약했거든. 너는 내가 중간에 들어
가도 모를걸. 내용도 다르고.
“둘이 같은 곳에서 보는데 내용이 다른 영화가 어디 있
어요.”
수빈은 여기 있다며 유현의 말을 더 듣지 않고 연결을 끊
었다. 유현은 맞춤형 영화에 대해 검색하며 상영관에 들어갔
다. 5D 영화처럼 감상보조 헬멧을 착용하되, 뇌파를 1분 이내
로 분석한 뒤 이끌어 내기를 원하는 감정에 따라 영화가 맞춤
제작되어 가상 영사된다. 실시간 분석과 창작은 실용주의에
적합한 속도를 가졌다.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지역마
다 한두 개의 영화관에서 시범으로 운영하고 있어 수빈이 정
보를 찾아 예약한 것이었다. 반응이 괜찮으면 5D 영화를 뛰어
넘는 맞춤형 영화가 주류가 될지도 모른다. 유현은 두 헬멧에
종료 시간을 똑같이 설정한 후 한 헬멧을 착용하며 느끼고픈
감정을 떠올렸다. 영화 관람 전부터 올라오는 불쾌감을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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