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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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 한편으로 그리운 기분도 들었다. 표지를 이리저리 둘러
보고 책장을 훑다 문득 유현은 물었다.
“언니, 일 하나 만들어 볼 생각 없어요?”
유현은 수빈의 팔을 잡아끌고 신 영화관에 다시 들어갔
다. 맞춤형 영화 상영관에 들어가 유현은 그리움을 느끼고자,
수빈은 소설의 내용으로 맞춤형 영화를 관람했다. 작가가 창
작한 그리움을 상상했던 기억이 금세 떠올랐다. 보라색의 색
채 이미지. 시각 언어에서 그리움은 보통 탁한 난색이 수반된
다. 노을빛, 정겨운 벽돌색과 필름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쨍하
고 탁한 따뜻함에서 정겨움이 드러난다. 많은 인간은 습관처
럼 난색을 추억처럼 담아내었고, 이 기록은 현재에 다다라 인
공지능에 의해 공식이 되었다. 하지만 그 소설은 달랐다. 유
현은 소설의 후반부에서 밤이 되어가는 바닷가를 떠올렸다.
그리고 유현은 한 세기 전 컬러영화가 도입되기 시작할 즈음
필름 빛을 가득히 보았고, 수빈은 해가 져가는 주황색 바다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클라이맥스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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