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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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이 담당했다. 실용주의로 인해 보수가 가지는 의미가 사라
졌어도 당연히 대체할 수 있는 예의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
했다.
영화 제작 내내 혹독한 일정이 이어졌다. 타당한 이유 없
이는 장소 대여가 힘들어 일주일이 안 되는 시간 동안 한 장
소에 들어가는 모든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신식 장비를 사
용하면 5D 영화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2D 영화로 사양을 낮
추었다. 유현은 연출에 두각을 드러냈지만 촬영기법이나 음
향을 다루는 데에는 허술한 면을 보여, 구식 장비를 다룬 경
험이 있는 수빈이 촬영을 도맡았다. 유현과 수빈, 어쩌면 모
든 스태프에게 낯선 옛 문물을 사용하게 된 건 소설가의 유가
족 덕이 컸다. 수빈의 딱 두 배만큼 나이가 많던 직계가족은
촬영본을 보며 독립영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
서 독립영화가 가지는 감성에 맞는 소설을 적던 사람이었고,
독립영화를 좋아하던 사람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두 사
람에게 돌려 말했지만 유현과 수빈에겐 온전하게 받아들여졌
다. 일부러 인공지능이 효율을 위해 포기했을 영화를 촬영했
으니.
기계는 역행할 수 없다. 그걸 이점으로 삼아 유현과 수빈
은 깊은 바다로 들어가 몸을 맡길 파도를 골랐다. 유현은 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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