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7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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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저는 안 갈 거예요.

                  박이장: 그게 무슨 말이냐.
                  연: 그래서 김순경님께 말했어요. 저는 여기 남을게요.

                  최백수: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말해줄 수 있을까?

                  박슈퍼: 연아, 말할 수 있겠어?

                  연: 네. 저는 여기서 살고 싶어요. 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이해가 잘 안 돼요. 기억도 안 나는 곳인데요. 그래서 여기
               제가 돌아올 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걸 만들어

               주시겠대요.

                  박슈퍼: 제가 집을 지어주려고요. 연이는 돌아가지 않을
               거고 저도 아버지께 미리 말씀드렸다시피 배에 타지 않을

               겁니다. 연이 보호자는 제가 맡을게요. 돌아가야 한다고 생

               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에 속

               해있는지, 그리고 집이 어딘지도 모른 채로 연이가 계속 살

               순 없어요. 연이에게는 집이 필요해요. 그리고 연이는 우리
               와 같지 않아요.

                  박이장: 그럼 뭐 지구인이라도 된단 말이냐.

                  연: 저는 굳이 따지자면 지구인에 가까울지도 몰라요. 몸
               도 여기 사람들과 같은 몸이 아니지만, 여기서 태어나지 않

               았어도. 그래도 여기서 살고 싶어요. 지구인이 아니어도 좋



                                장다엘 | 조난자들과 취업사기 공무원들  287
                                장다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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