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5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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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웠는데. 지구 와서 한참 혼란스러웠을 때도 너 하나 업고
일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그렇게 고민했는데 무슨 소
리야.
박슈퍼: 저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박이장: 뭐야?
박슈퍼: 저는 고향행성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박이장: 너는 가고 싶지 않아? 그곳이 가고 싶지 않단
말야?
박슈퍼: 저도 이곳 사람이 다 되었나 봐요. 여기서 너무
오래 살았지 뭐예요. 이 마을도 이 행성도 이제는 새로운 저
의 집이라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무덤을 두고 갈 수가 없
어요, 아버지. 아시잖아요.
박이장: 네가 사랑하던 녀석들은 이미 우주로 돌아갔어.
박슈퍼: 지구에는 그 친구들이, 제가 사랑한 사람들이 남
긴 건물이 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집도 그렇고요.
박이장: 남겨놓은 것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을 생
각이냐? 말도 안 되는 말 집어치워!
박슈퍼: 싫습니다. 저는 여기서 살고 싶어요.
박이장: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우리가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가. 너는 그걸 걷어차겠다고.
장다엘
장다엘 | 조난자들과 취업사기 공무원들 2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