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5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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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흥얼거리며)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
는 곳 그 어디이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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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으러 가느냐.
한숨을 쉬며 일기장을 펴 읽는다.
연: 9월 31일. 날씨 맑음. 오늘은 꿈을 꿨다. 어떤 여자가
바퀴벌레 시체를 줍고 있었는데 나보고 같이 줍겠냐고 물어
봤다. 나는 거절했다. 체육시간에는 피구를 했다. 혼자 끝까
지 남았다. 속상했던 것 같기도 하다. 오늘 수업은 나쁘지 않
았다. 요즘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아무것도 모르
겠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냥 모르겠다. 끝도 없이 불
안하고 슬프다. 매일 서럽다. 뭐가 그런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냥 사라지고만 싶다.
김순경 멀리서 다가오고 있다가 한참을 다리 중간에 서
있던 연이 아래로 뛰어내리려는 듯 몸을 기울이자 황급히
달려와 연을 붙잡는다.
1 사의 찬미, 윤심덕
장다엘 | 조난자들과 취업사기 공무원들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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