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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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 거짓 가득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주변인의 삶을 허락도
없이 블로그 캐릭터를 만드는 데 이용하는 ‘거짓말을 꼭 필요
로 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공통으로 어떠한 악의를 가지고 거짓말
을 하지 않는다. 그들의 거짓말은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주
입되거나 혹은 반사적으로 나오는 ‘방어기제’ 같은 것이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거짓
말을 한다. 그리고 그 거짓말은, 자신을 상대방의 차가운 시
선으로부터 지켜주는 방패가 되어주었다.
4. 거짓성을 내면화하며 인물이 느끼는 감정
「현기증」에서 원희가 대학생이던 시절, 자신을 극도로 걱
정하는 엄마에게 원희는 크게 화를 냈다. 그런 딸을 향해 엄
마는 우물쭈물하며 “널 걱정해서 그러지. 너를 생각해서 그
러지. 넌 잘 모르지만. 세상이 그래.” (65쪽)라고 말한다. 원희가
서울의 대학 기숙사로 올라온 후부터, 엄마는 원희에게 ‘아무
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엄마가 평생
토록 그녀의 마음에 심어 놓은 허상에 가까운 두려움만큼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녀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
녀에게 자신의 인생은, 엄마를 구속하는 막연한 공포에서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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