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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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크게 어긋나버릴 것이었다.
‘상률과 살기 위해 그녀가 치러야 했던 대가는 그가 상상
하는 것 이상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상률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그녀는
언젠가부터 자신의 괴로움을 숨기게 되었다.’ (현기증 63쪽)
한편, 원희와 상률은 좁은 공간에서 부대끼며 살면서도,
원희는 자신이 느낀 감정을 그에게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한
다. 동거라는 동일한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여성이라서 받아
야 하는 사회의 차별적인 시선과 그녀를 평생 옭아맸던 엄마
의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을 그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었
기 때문이다. 상률에게 사실을 말해 봤자, 남성이자 합리적인
성격의 그는 원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자‘는 식
으로 나올 것이 뻔했다. 상률의 가족과 달리, 그녀의 가족은
절대 그녀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결국, 그녀
는 가족에게도, 같이 사는 남자친구에게도 진실을 말하지 못
한다. 서로의 고충을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두 사람은, 혼
자일 때보다 훨씬 더 외롭다.
「가만한 나날」에서 경진은 마케팅 회사에 ‘인생 첫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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