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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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대가 허상을 자처하는 이유
“그런데 두 분은 어떻게…… 신혼부부이신가요?”
상률이 볼펜을 놓고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원희가 대답했다.
“네. 신혼부부예요.” (현기증 74쪽)
「현기증」에서 원희는 ‘좋은 배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난 흠 잡을 데 없는 사람들’ (73쪽), 특히 ‘권위 있는 어른’
들 앞에 설 때 스스로 위축되고 무력해지며, ‘자기 자신을 잃
어 가는 기분’을 느낀다. 그들이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할
것이라는 걸 예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거의 원희
가 대답하기 꺼리는, 그녀의 불안정한 삶과 입지에 관한 것들
이다. 원희는 스스로 자신의 떳떳하지 못한 현실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 이것은 그녀가 거짓말을 잘하거나 허위를 즐기는
존재여서가 아니라, 진실을 말했을 때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
볼 상대방의 시선이 무섭기 때문이다. 결국 원희는 질문이 나
오기도 전에 ‘자신의 표정과 마음을 준비 시키’ (73쪽)는 방법
을 택했고, 신혼부부냐는 집주인의 물음에 반사적으로 거짓
을 말한다.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진실이 드러난 후 손가락질 받을 자신의 미래가 원희에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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