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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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해 깨달아 간다. 그들에게 사회는 거
짓으로 가득 찬 공간이자 개인의 자존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공간이며, 자신은 사회의 폭력성과 거짓성을 내면화한 존재
들이다. 이 글에서는, 20대가 거짓이 가득한 사회 속에 살면서
비극을 경험함과 동시에 그들 스스로가 허상을 자처하면서
자신의 자존을 지키려 한다는 점에 집중하여 『가만한 나날』
속 두 편의 소설을 바라보고자 한다.
2. 도시 문화의 속성
「현기증」에서 원희는 남자친구인 상률과 동거하지만, 엄
마에게 그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 원희가 거짓말을 하는 배
경은, 가족 간의 물리적, 정신적 단절이 일어난 도시 문화의
속성, 그리고 여성의 혼전 동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
적 시선과 맞닿아 있다. 원희는 대학에 입학한 후부터 서울에
서 살고 있고, 그녀의 엄마가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유일한 수
단은 전화뿐이다. 그런데 그 전화에서도 원희는 계속 거짓말
을 한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엄마는 그들이 사는 방식을 이
해하지 못하’ (60쪽)는 사람이며, 남자친구와의 동거는 ‘그녀의
엄마가 상상할 수 있는 불행의 범위를 뛰어넘는 일’ (62쪽)이기
때문이다. 진실을 고하면 엄마는 크게 좌절하고, 모녀의 관계
김현지
김현지 | 허위의 자존 1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