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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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자 자신의 힘으로는 세상을, 아니 한 사람의 생각조차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현실을 고백했
을 때 난처하게 되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안다. 그들은 구
조적 모순과 폭력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대신, 그 속에서도 자
신이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살아갈 수 있음을 증명하
려 한다. 여기서 그들이 택한 삶의 방식 중 하나가 바로 거짓
말이다. 거짓말, 그것은 허위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에서 개인
이 맞서 싸우는 한 가지의 방식이다. 그것은 사회 속에서 그
들을 (똑바로는 아니더라도) 혼자 힘으로 설 수 있게 해주는 버팀
목이 되어준다. 거짓말로 자기를 지키려 하다 자기를 잃어버
리더라도, 지금 이 순간 거짓말이 있기에 도시 속에서 그들은
존재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5. ‘허위의 자존‘이 되어주는 거짓말
김세희가 이름 부르고 있는 청년의 공통점은 모두 그들이
사회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이자 비정상에 가까운 상태
라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질문을 받는 것, 진실을 말하는 것
을 두려워한다. 「현기증」의 원희는 엄마에게 자신은 별일이
없으며 혼자 살고 있다고, 집주인에게 우리는 동거하는 사이
가 아닌 신혼부부라고 말한다. 「가만한 나날」의 경진은 살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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