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P. 155
경만이라는 아버지의 입장에서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경만의
가족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경만의
아내와 자식들은 언제나 경만이 내미는 화해의 손을 잡을 준
비가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경만은 독고 씨가 불편
해서 자리를 피하려고 한 것뿐이지만, 그 불편함이 경만이 끌
어안고 있던 가장 큰 불편함으로부터 경만을 꺼내 주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인경은 청파동에서 잠시 지내게 된 희곡 작가다. 배우 출
인경
신인 인경은 5년 넘게 작품의 주인공 배역을 맡았지만, 나이
를 먹게 되자 젊은 후배들에게 배역을 물려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인경은 홧김에 시작한 희곡 작가 일에 열중하려 하지
만, 갑작스러운 데뷔로 인해 준비되지 않은 필력과 배우 출신
희곡 작가라는 자신의 위치 등, 새로 시작한 일도 쉽지는 않
다. 원고를 쓰려면 동기부여가 필요하지만, 딱히 인경에게 글
을 쓰라고 독촉하는 사람이 없기에 인경은 스스로 부여한 마
감만을 원동력으로 글을 쓰고 있다. 새로운 작품을 쓰고 싶어
하던 인경은 청파동 한 모퉁이 골목의 편의점에서 영감을 얻
고,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르는 작품의 타이핑을 시작한다.
인경의 이야기는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이윤경
이윤경 | 불편함으로써 성장하는 것 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