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P. 150
생각하며 일부러 먼 곳에 있는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시현은,
이제 집보다 편의점에 있는 시간이 더 편하다고 느낀다. 그런
시현에게, 독고 씨는 시현이 가르치는 일에 재주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건넨다. 그의 말에서 무언가를 느낀 시현은 포스
배우는 법을 간단한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하
고, 이를 계기로 다른 편의점의 점장으로 스카우트된다. 여전
히 소심하지만, 알바가 아니라 점장이 된 시현은 이제 동네에
서 아는 사람들을 만나도 민망하지 않다.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돈도 없고 애인도 없는 스물일
곱의 늦가을...... 몇 해 더 이대로 보내면 서른이다. 서른이면
청춘이 다 끝났다고 여기던 그 숫자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
이다.’
시현은 많은 사회 초년생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이다. 큰 탈선 없이 정해진 길을 따라 열심히 살아왔지
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냥 성실한 것 이상으로 무언가 더
특별한 스펙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특별함은 시현처럼 평
범하고 소심한 사람과는 영영 인연이 없어 보인다. 특히 ‘나
이도 스펙’이라는 말이 나오는 한국에서, 스물일곱 살의 시
현은 하루가 지날 때마다 초조할 수밖에 없다. 청춘이 다 끝
난 나이라고 여기는 서른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어제와 변함
150 인천대 문학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