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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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하려면 또 어떤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까?
독고 씨와 편의점 사장 염 여사의 인연은 염 여사가 잃어
버린 파우치를 독고 씨가 찾아주면서 시작되었다. 평생을 교
육자로 살아온 염 여사가 보기에, 독고 씨는 비록 행동이 느
리고 말을 조금 더듬기는 하지만 바르고 곧은 성품을 지닌 사
람이다. 알코올성 치매 때문에 자기 이름 하나도 제대로 기억
하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염 여사는 독고 씨를 믿고 마침 비
게 된 편의점 야간 알바 자리를 소개해준다. 하지만 곰처럼
커다란 덩치에 노숙자 출신이라는 위치. 다른 알바생들부터
편의점의 단골들까지, 이 곰 같은 사내를 불편해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시현은 새로 온 독고 씨를 가르치게 된 오후 시간 알바생
시현
이다.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했고, 그 이후로 당연한 순서인
것처럼 9급 공무원에 도전하게 된 취업 준비생. 주변의 화려
한 스펙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친구들에 비하면 자신은 너무
초라해 보인다. 그렇게 잘난 친구들도 고작 안정적이라는 이
유로 공무원에 도전하고 있으니, 평범하고 소심한 시현이 공
무원이 될 확률은 희박해 보인다. 동네 편의점에서 일하며 가
족이나 아는 친구들을 마주치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다고
이윤경 | 불편함으로써 성장하는 것 149
이윤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