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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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지 등등. 독고 씨의 말을 듣고 나서야 아들에게도 무슨 사
정이 있었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어쩌면, 독자들
도 아들의 사정을 자세히 알게 되면 선숙을 나쁜 부모라고 욕
하게 될지도 모른다. 독고 씨의 따끔한 한마디가 선숙뿐만 아
니라 독자들까지 함께 정신 차리게 한 셈이다. ‘들어주면 풀
린다.’ 사람이 사람에게 위로를 줄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
다는 것을, 독고 씨를 통해 배울 수 있다.
경만은 매일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참참참’을 즐겨 먹
경만
는 회사원이다. ‘참참참’이란, 경만이 참깨라면, 참치김밥, 참
이슬을 부르는 말이다. 점점 나빠져만 가는 경기와 동료들의
무시가 가득한 회사 안에서, 경만의 연봉은 4년째 그대로이
다. 아무리 벌어도 써야 할 돈은 늘어만 가고, 체력은 나이를
먹을수록 깎여만 간다. 집에 간다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아
니다. 과로하느라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고, 돈을 많이 벌어오
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장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아
내에게는 존재감 없는 남편, 자식들에게는 재미없고 무뚝뚝
한 아빠일 뿐. 이제는 편의점에서 혼자 먹는 술만이 유일한
낙이 된 경만에게, 독고 씨는 술을 끊으라고 권유하며 대신
옥수수수염차를 건넨다. 쓸데없는 충고를 건네며 자꾸 이래
이윤경
이윤경 | 불편함으로써 성장하는 것 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