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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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저래라하는 독고 씨가 껄끄러운 경만. 독고 씨를 피하려고
편의점 ‘혼술’을 그만두다 보니 이제 술을 먹을 곳이 없다. 술
을 먹지 않자 가족들도 좋아하고, 퇴근 이후 가족들과 함께하
는 시간도 늘어난다. 가정에 충실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거창
한 게 아니었다.
경만은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다른 매체에서도 흔하
게 볼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술이 인생의 낙인 다른 아
버지들처럼,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니 가족들과 어색해지고,
가족들이 불편하니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악순
환 속에 갇혀 있다. 경만을 대표하는 감정은 ‘열등감’이다. 회
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경만은 매일 열등감에 휩싸여 있다. 그냥 편의점 야간 알바일
뿐이고, 심지어 노숙자 출신이기까지 한 독고 씨를 보고는 이
편의점의 사장이라고 멋대로 생각한 점에서 잘 드러난다. 독
고 씨를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보다 훨씬 나은 인생을 살고 있
을 거라고 착각하여 독고 씨를 질투하는 경만의 사고 흐름은
독고 씨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아는 독자의 웃음을 유발한다.
독자들 또한 가족 내에서 하나의 역할밖에 할 수 없는 위
치에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들의 마음을 온전히 다 알
수 없고, 자식들 또한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다. 이 이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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