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P. 160
그러므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독
고 씨는 그 불편함과 정면으로 마주치고 싶지 않아 계속해서
떠오르는 가족들의 기억을 회피해왔다. 하지만 이제 독고 씨
는 알고 있다. 불편함을 마주하고 불편해져야 한다는 것. 편
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는 걸.
‘HOME. 죽어서도 거할 수 없는 곳, 살아서도 환영받지 못
할 곳. 그러나 이제 다다랐고 직면해야 할 순간이 왔다.’
가족이 있는 집이란 어떤 공간일까. 전쟁 같은 삶으로부
터 나를 지켜주는 공동체. 나와 가장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
진 집단. 몸과 마음의 휴식처 및 쉼터. 집이란, 우리가 모두 편
히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만 한다. 하지만 요즘의 가족 공동
체들은 어떨까? 수없이 많은 이혼 사례, 성격 차이 세대 차이
를 극복하지 못하고 부모와 떨어져 사는 자식들. 직장뿐만 아
니라 가족들 사이에서도 소외감을 느끼는 가족 구성원들. 그
리고 그렇게 불편한 사람들을 ‘가족’이라는 이름을 써서 억
지로 엮어 놓은 형태가 요즘의 ‘가족’이 아닐까. 취업전선에
뛰어든 딸, 엄마와 친하지 않은 아들, 게임만 하는 아들을 이
해할 수 없는 엄마, 가정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가장, 사회에
160 인천대 문학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