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3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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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오는 등장인물들도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다. 소심한
시현도 유튜브에 자신의 목소리가 들어간 영상을 올리는 것
이 불편할 수 있고, 선숙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아
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 경만 또한 삶
의 낙인 술을 끊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시도가
불편했을 것이고, 곽 씨도 자신이 더 어른인 입장에서 한참
어린 독고 씨의 말을 듣는 상황이 불편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이 기꺼이 불편하기를 택했다. 우
리는 한층 더 불편해짐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 어쩌면 세대
간의 갈등, 가족 간의 갈등, 온갖 사회 문제들도 그냥 편하게
눈 감고 넘어갈 게 아니라 예민하게, 불편하게 반응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불편한 감정은 술로 적당히 잊고 넘어가려는 어른들에게,
독고 씨는 옥수수수염차 한 잔을 건네주며 말할 것이다. 우리
함께 불편해져 볼 생각 있느냐고 말이다.
이윤경 | 불편함으로써 성장하는 것 163
이윤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