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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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발언권이 없는 독거노인. 가족이 있는 따뜻한 집보다, 추
운 겨울날이라도 동네 골목의 편의점을 더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가족이 가족다워지려면 우리에겐 무엇이 필요할
지, 불편한 우리에게 없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할 필요
가 있다.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가 청파동 한 모퉁이 골
목의 편의점이라는 게 생소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족이 있
는 집과 편의점은 의외로 닮은 구석이 많은 공간이다. 24시간
열려 있다는 점,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 모두 갖춰져 있다는
점, 꼭 ‘편해야만 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편해야 하지만 편하
지 않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무대인 ‘불편한 편의점’은 ‘불편
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하기엔 최적의 무대다.
편의점을 오가는 인물들로부터 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
다. 염 여사, 선숙, 시현, 민식, 곽 씨 등. 할머니, 어머니, 아버
지, 딸, 아들의 입장에서 각자가 속한 작은 공동체, 가족에 대
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이들이 하는 가족 이야기 중
이상적이고, 화목한 가족은 하나도 없다. 모든 가족이 사소하
면서도 심각한 불화와 함께하는 중이다. 가족이란 나와 가장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진 집단이며, 고된 삶의 쉼터가 되어
야 하며 서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분명 가족에 대
이윤경 | 불편함으로써 성장하는 것 161
이윤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