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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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누르고 누르는 그녀였다.
***
오후 7시를 넘어가는 시간.
“엄마 산책 다녀올게.”
“네. 다녀오세요.”
식사를 마친 모친이 산책을 나가고, 부친은 제 방 안으로
들어갔다. 혜정은 자신의 방에서 따로 밥을 먹었던 흔적을 치
우고 설거지를 했다. 이후 그녀는 식기들을 그때처럼 따뜻한
물 안에 담가놓았다.
혜정은 어느 순간부터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이러한 행
동은 철저한 방역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 편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임을.
그녀는 전부 부질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발열 증상을 호
소하자마자 마스크를 꼈어야 했는데. 그를 좀 더 철저하게 격
리했어야 했는데. 집안에 소독 분무기를 준비하고, 그를 병원
에 데리고 가보자고 더 강하게 주장했어야 했는데.’
부친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다가오니, 뒤늦게 그
런 후회들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전서영
전서영 | 감염자의 방 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