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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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밥을 같이 먹어?’
혜정은 이때 깨달았다. 그 감염병의 가능성과 싸우고 있
는 건 자신뿐이며, 그들은 무조건 버틸 생각이라는 것을. 그
녀는 자신이 먹을 만큼의 반찬과 밥, 국, 수저를 따로 챙기고
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밥 따로 먹을게요. 죄송해요.”
그녀도 그게 무슨 소용인지는 몰랐다. 스스로가 너무 인
정머리 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다만 그녀는 머릿속에 떠오르
는 한 문장을 따를 뿐이었다.
‘나라도 살아야 해.’
혜정은 바로 옆 주방에서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헤드셋
을 낀 후, 식사를 시작했다.
***
다음 날, 혜정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그
녀는 설거지를 하면서 자신이 먹은 식기구를 따로 모아두었
다. 그리고 그녀는 스텐 처리된 바가지를 몽땅-그래 봐야 두
개지만-꺼내와 그 안에 뜨거운 물을 넣고는, 그 안에 나머지
수저와 그릇을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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