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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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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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은 놀이터의 그네 위에 가만히 앉아 있다. 그녀와 마
찬가지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몇 명 정도 지나갔다. 언제까
지 이렇게 지내야 할까. 잠시 의미 없이 생각하던 그녀는 어
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건 대학 때문에 지방에서 자취하고
있는 쌍둥이이자, 현재 부친이 쓰고 있는 방의 원래 주인, 원
준이었다.
“아빠가 아파.”
그녀는 그에게 부친의 상태를 전했다. 몹시 상세히. 부친
이 밥을 안 먹는다는 것도, 설사를 한다는 것도, 해열제를 몇
시간마다 먹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
원래로라면 나중에야 말했을 테지만 부친의 발열 증세가
시작되었던 그 일요일 밤에 그도 집에 있었으므로 말해야 했
다. 그에겐 알 권리가 있었고, 주의할 의무도 있었다.
“혹시 모르니까 너도 한동안 친구들 만나지 말고. 알
겠지?”
그러자 수신음 너머로 원준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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