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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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살짝 뿌연 눈으로 시계를 확인했다. 시간은 10시였지만
그녀는 피곤했다. 새벽 4시 즈음에 잠들었기 때문이다.
밖에서 무언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혜
정의 피로는 모든 것을 휩쓸며 그녀를 다시 침대에 뉘었다.
그러다 12시가 되었을 때쯤, 그녀는 비로소 몸을 일으켰다. 하
품 한 번 하고, 그녀는 여전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는 방
밖을 향해 나갔다.
그건 거실의 TV 소리였다.
“어, 일어났어?”
모친이 혜정에게 말했다. 소파에 앉아 휴대폰 게임을 하
는 그녀는 어쩐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
“네.”
혜정이 대답을 하며 그 옆에 누운 부친을 바라보았다. 그
는 이불을 싸매고 있었지만, 그 외에는 여느 때와 같이 리모
콘을 꼭 쥐고 누워있었다.
“결과 나왔어.”
모친의 설명은 그게 다였지만, 혜정은 알 수 있었다. 그녀
의 편안한 표정으로 혜정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래도 혜정은 거실 책상에 놓인 부친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전서영
전서영 | 감염자의 방 1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