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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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역시 그건 낯선 음성이었다. 일정 거리 떨어져서 이를 듣
던 혜정에게 모친이 말했다.
“엄마 내일 출근하니까 아빠 잘 봐줘. 무슨 일 생기면 꼭
연락하고.”
그녀가 출근해도 되는 건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혜정은
일단 알겠다고 말했다.
***
진한 커피 냄새가 혜정의 코끝을 스쳤다. 벽에 걸린 시계
의 시침은 어느덧 한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혜정은 잠을 자는 대신 거실에서 과제를 하며, 부친의 상
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토록 아파 보이는
사람을 보지 못했고, 무엇보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대처를
하기 위해 누군가는 깨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까보다 한층 차분해진 마음으로 그녀의 할 일을
했다. 그러나 아까부터 줄곧 그녀의 신경을 건드리는 게 있
었다.
그의 방문이 열려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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