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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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거실에 있던 세 명 모두 같
은 상상을 하고 있을 터였다. - 이것은 그 감염병일 거라는.
날카로운 정적이 이어지는 와중, 때마침 천둥이 쳤다.
‘기막힌 타이밍이군.’
혜정은 생각했다.
***
그의 발열 증세는 일요일 밤부터, 정확히 말하자면 조금
먼 고깃집에서 저녁 약속을 하고 난 전날 밤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어쩐지 종일 밥도 거르고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더라
니. 혜정과 모친은 그제야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었다.
부친이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자, 혜정은 모친에게 물
었다.
“응급차 불러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야.”
“왜요?”
“일단 있어 보자.”
혜정은 모친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다고? 그래서 혜정은 다시 물었다.
전서영
전서영 | 감염자의 방 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