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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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의 방
“체온계 어딨어?” 비가 내리던 월요일 밤, 부친이 방을
나와 말했다. 그의 머리카락은 한쪽으로 눌렸고 얼굴은 부어
있었는데, 어딘지 모르게 초췌했다. 그리고 그 목소리. 중년의
남자에게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TV를 향해 있던 혜정과 모친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모친
의 표정은 심각해졌고, 혜정은 TV를 껐다.
“그게 무슨 말이야? 체온계라니?”
부친이 답을 하지 않자 모친은 그의 이마에 제 손을 올려
보았다. 혜정도 소파에서 일어나 그에게로 향했다. 모친은 화
들짝 놀라며 손을 뗐다. 부친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보며,
그리고 모친의 반응을 보며 혜정은 그 체온을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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