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6 - 남북을 잇고 대륙을 품다
P. 176

차를 타고 여행을 할 것을 대비해서, 할아버지는 너희들의 여행경비도 조금

                     씩 모으고 있다. 너희들이 그 기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할 때 잠깐이라도 할

                     아버지와 할머니 생각을 해 주면 고맙겠구나.



                       하겸아, 하준아.
                       너희들이 태어나기 전 1998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금강산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단다. 금강산은 북한에 있는데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
                     고 한다. 아무리 재미있는 일이라도 배가 부르고 난 뒤에야 흥이 난다는 것

                     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니왔단다. 금

                     강산 관광이 가능해지자 우리는 통일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했고, 많은 사람
                     들이 금강산 관광을 다녀오곤 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2008년에 사고가

                     발생해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어 버렸다. 그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금강산
                     관광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때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이제 금강산에는 언제

                     든지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금강산 관광은 나중에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가기로 하고 미루었단다. 결국 할아버지와 할머니

                     는 금강산 구경을 못하고 말았구나. 아쉬움이 아주 크다. 아무리 바빠도 그
                     때 금강산 구경을 갔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가 남아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있는 동안에 다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이번에는 제일 먼저 신청을 해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겸아, 하준아.
                       너희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미루지 말기를 바란다. 남북한 철도가 연

                     결되면 미루지 말고 기차를 타고 북한,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다녀오길
                     바란다. 이런 여행은 너희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기도 하겠지만, 너희들이






                                                 172







                                                                                  2022. 5. 3.   오후 5:42
          책1.indb   172
          책1.indb   172                                                         2022. 5. 3.   오후 5:42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