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남북을 잇고 대륙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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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되었단다.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구나.




                        하겸아, 하준아.
                        대구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작

                       년 여름방학에 2박 3일간 괴산 캠핑장에서 너희들과 함께 지내면서 찍은 사
                       진을 보고 있다. 캠프파이어와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너희

                       들의 얼굴이 보이는구나. 올 여름 방학 때는 너희들과 무얼 하면 좋을까를
                       지금부터 생각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이나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면 좋겠구나.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일정을 조정하고 준비 하기 위해

                       서다. 방학과 명절을 제외하고는 잘 만나지 못하지만 밝게 자란 너희들을 보
                       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즐거움이구나,


                        하겸아, 하준아.

                        할아버지는 대학 1년을 마치고 곧장 군대를 가야 했다. 학교를 다닐 형편
                       이 아니어서 3년 정도 군대를 갔다 오는 사이 형이 대학을 졸업하면 나도 학

                       교를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아버지 (너희에게는 돌아가신 왕 할아버지이다)의 말씀
                       이 있었다. 그래서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가기로 했는데, 나이가 어려 군대를

                       갈 수 없었다. 실제로 태어난 해보다 3년이나 호적이 늦게 되어 있었기 때문
                       이다. 어릴 때 병으로 죽는 아이들이 많았던 할아버지 세대에는 이런 일이

                       흔했단다. 그래서 판사님에게 가서 군대를 가야 하니 나이를 고쳐달라고 했

                       다. 그런 다음 해군, 해병대, 전투경찰 등 가능한 모든 곳에 다 지원을 했다.
                        이때 할아버지는 군대 가는 것이 매우 기뻤다. 내 나라를 내 손으로 지키고

                       싶었다. 소집 영장이 가장 빨리 나온 전투경찰로 가게 되었다. 근무 희망지를
                       써내라고 해서 독도 경비대와 중앙청 (지금의 정부 종합청사) 보초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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