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5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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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빨간불에 걸린 거야. 조금만 기다리면
파란불로 바뀌겠지. 그럼 그다음엔 네가 가
고 싶은 곳으로 그냥 가면 돼. 가는 길을 모
른다고 해도 어떻게든 가야 하잖아. 가다
보면 네 시선을 끄는 게 하나쯤은 있겠지.
꽃밭이 예뻐 보여서 그쪽으로 갈 수도 있
고, 배가 고파서 시장 쪽으로 갈 수도 있고.
(웃으며) 너무 걱정하지 마. 길은 많아.
순동, 오름의 손을 꼭 잡는다. 오름, 왠지 마음이 따뜻해져 웃
는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 깨닫고 표정 어두워지는데.
오름
오름 (순동의 손 놓고) 그럼 만약에 말이야. 네
꿈들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어떡할 거야?
(목소리가 작아지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
이 생긴다거나…
어린 순동
어린 순동 음… 그럼 아쉽겠지.
오름
오름 (심각한 표정) ….
순동, 오름의 표정을 본다. 일그러진 오름의 미간을 손가락으
노혜령
노혜령 | 당신의 계절 3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