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2020 제작 서논술형 평가문항집-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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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  교육과정  중고등학교  과학과  서·논술형  문항집

            충격적인  사실은  OECD  36개  국가  중  대입  시험에  ‘객관식’  시험이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  일본,  미국,  터
            키뿐이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내신과  대입  시험의  형태에서  모두  ‘객관식’  시험을  보는  나라는  우리나라
            와  일본뿐이라는  사실이다.  심지어  일본조차  위  표에서  언급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국가적
            으로  도입하여  ‘시험의  형태’를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각  국가에서  출제하는  대입  시험  문제를  몇  가지  살펴보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국가                                      기출  대입  시험  문제


                         ・‘히틀러의  대외  정책은  독일의  1차  대전  패배를  복수하고  싶은  원한에  기반하였다’  라는
               영국
                          주장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동의하는가?


                         ・현실이  수학적  법칙에  따른다고  할  수  있는가?(자연과학  문제)
              프랑스
                         ・생물학적  지식은  일체의  유기체를  기계로만  여기기를  요구하는가?(자연과학  문제)


                         ・학교  폭력은  지난  몇  년  동안  증가해  왔다.  유력  일간지에  그  원인과  효과를  분석하는
               독일
                          신문  기사를  써  보시오.(영어  문제)


                IB       ・그래프를  분석하여  말라리아  발생  패턴이  연간  강우량  변화에  기인한다는  가설을  검증 6)
               (국가        해  보시오.  또한  말라리아  발생의  계절별  패턴에  대해  강우량  변화  이외에  2가지  가능한
               아님)        이유를  제안해  보시오.(과학  문제)

                안타깝게도  조선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시험의  형태’는  지금과  같지  않았다.  조선  시대  가장
            중요한  시험이었던  과거  시험은,  ‘객관식’  시험이  아니었다.  과거  시험의  모든  형태는  주어진  시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서술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노비  또한  하늘이  내린  백성인데  그처럼  대대로  천한
            일을  해서는  되겠는가’에  대해  논하라는  문항이  있었는데,  신분제가  당연하던  시절의  문제치고는  파격적이
            며  고차원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물음이다.  또한  ‘국가의  법이  엄중함에도  범법자가  줄지  않는  까닭은  무
            엇인가’,  ‘교육이  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공납을  장차  토산품  대신  쌀로  바꾸어  내도록  하자는  의견에
            대해  논하라’,  ‘왜인들로부터  울릉도  주변을  편안히  하고  나라를  안정시킬  방도를  자세히  진술하라’  등의
                            7)
            문제들이  있었다.   모두  사안을  꿰뚫어  보는  통찰을  바탕으로  한  비판적  판단과  창의적  대안을  요구하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문제들이었다.  ‘우리도  지금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생기는
            것은,  이  글을  쓰는  우리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  대입  시험:  진짜  공정한  시험인가?』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대입  제도에  대한  ‘공정성’  때문에  대입  시험  역시  ‘객관식’
            시험으로  치르고  있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객관식=공정하다’라는  프레임이  너무  단단한  나머지  서・논술
            형  시험은  공정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  서・논술형  시험이  공정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가
            장  큰  이유는  아마도  채점자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선진국들은  ‘공정하지  않은’
            서・논술형  시험을  매년  치르면서도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는  것일까?  그들의  서・논술형  시험의  채
            점자는  우리나라  수능처럼  기계일까?  그렇지  않다.  대입  시험의  채점자는  모두  교사  집단이다.  전문적으로
            채점자  교육을  받은  교사  집단이며,  공정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블라인드  채점,  교차  채점,  재채점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서・논술형’  대입  시험을  치러도  공정성  시비에  휘
            말리지  않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사의  수준은  전  세계에  어디에  내놓아도  뒤처지지  않
            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능력이  뛰어난  수준에  속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우리  역시  꾸준한  교사  연수를  통
            해  체계적으로  채점자  교육을  하고  그에  맞는  제도를  도입한다면,  어느  선진국  못지않은,  ‘객관적이고  공


            6)  이혜정  외,  [IB를  말한다],  창비교육,  2019
            7)  이혜정,  [대한민국의  시험],  다산지식하우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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