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2020 제작 서논술형 평가문항집-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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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 교육과정 중고등학교 과학과 서·논술형 문항집
번인 경우, A학생은 1,2,5번 답지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3번과 4번 답지만을 가지고 고
민하다가 3번으로 답을 찍어 문제를 틀렸다고 하자. 그리고 그와는 다르게 B학생은 처음부터 그 문제 자
체를 몰라서 그냥 찍어 문제를 틀렸다고 하자. 결과적으로 A학생과 B학생은 해당 문항에 대해 같은 점수
를 받는다. 분명히 A학생은 1,2,5번이 틀린 답지라는 것을 골라낼 능력이 있었는데도, B학생과 같은 점수
를 받는다. 반면 서・논술형 시험은 이러한 경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내용을 서・논술형 시험으
로 봤다면, A학생은 1,2,5번을 골라낸 ‘과정’을 인정받고 평가 받아, B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
다. 자 이제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어떠한 시험 형태가 더 ‘과정중심평가’에 가까운가? 아직도 선다형 시
험이 서・논술형 시험보다 공정한 시험인가?
『우리 나라 대입 시험: 타당한 시험인가?』
무척이나 장황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공정성 문제에 대해 약간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교사인 우리 역시 중, 고등학교 학창시절에 그러한 서・논술형 평가를 경험해 본 일이 없기 때문에
선다형 문항 평가가 익숙하고 편할 것이며, 아직도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그래도 선다형 문항이 더 공정
하지’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위의 긴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서・논술형
문항은, 미묘한 점수 차이로 사람을 줄 세우는 데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한 이유로 선진국들은
서・논술형 문항의 대학 시험을 ‘절대 평가’로 도입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과학 교사들이 보는 이 문항집
총론의 거의 마지막에 와서, 교육학 교과서에서나 볼만한 선다형, 서・논술형 문항의 장단점을 구태의연하
게 나열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시험 형태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 아직도 약간 의구심을 품고 있다면, 마지
막으로 대입 시험에 반드시 담보되어야 할, 시험의 타당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알다시피 시험의 타당성이란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을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고 있느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어떠한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우
리의 학생들은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이다. 우리가 앞서 주장도 하였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나와 있는 것처럼, 미래 사회가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역량들은 따로 있다. 과학과로만 한정해 놓고 본다
면, 과학적 사고력, 과학적 탐구능력, 과학적 문제해결력, 과학적 의사소통 능력, 과학적 참여와 평생 학습
능력이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길러줘야 할 핵심 역량이라고 한다. 과학적 사고력에는 비판적 사
고와 창의적 사고도 포함된다. 탐구 능력에는 실험, 조사, 토론, 토의 능력이 포함된다. 문제해결력에는 실
제 과학적 문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앞서 제시한 사고력과 탐구 능력 중 무엇을 사용할지, 어떻게 사용
할지가 포함된다. 의사소통 능력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 탐구과정 등을 기호, 문자, 숫자, 그래프, 표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공감, 소통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참여와 평생학습 능력에는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려는 자세를 지녔는지가 포함된다. 다시 말해 우리의 대입 시험인 수능의 과
학 과목이 이 핵심 역량들을 평가하여야,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타당한 시험’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면 우리의 수능 시험은 이러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인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선다형 문항으로
는 저러한 능력을 측정하기가 어렵다. 물론 대입 시험이 서・논술형 문항으로 바뀐다고 해도, 저 모든 핵
심 역량을 다 측정할 수는 없지만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행평가와 연계된다면 위에서 말한 대부분의 역
량들은 서・논술형 문항으로 측정이 가능하리라 본다. 결론적으로 보았을 때, 선다형 문항보다 서・논술형
문항이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측정하기에 적합하여 타당성이 높은 문항이다.
또한 우리의 수능 시험은 줄 세우기의 압박으로 문제만을 위한 문제를 출제해야 되기 때문에 꼬일 대로
꼬여 버려 있다. 그러한 사실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해당 분야의 선생님도 제한 시간 안에 풀지 못하는
과학 문제...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선다형 문제를 풀라고 하는 수능 시험은,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을 정
말 정확하게 측정하는 타당도가 존재하는 시험인가?
마지막으로 하나의 말을 소개한다. 객관식(선다형) 평가 방식을 개발한 프레드릭 J. 켈리는 자기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이 평가 방식은 실제로 사용되기에 너무 부실해서 폐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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