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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임상을 생각하신 게 아니네요.
A 전 오히려 임상 이외에 다른 걸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임상을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죠. 너무 잘 하고. 잘한다는 표현이 건방질 수 있는데, 잘
한다는 건 제가 재미있어 한다는 뜻이에요. ‘내가 환자를 낫게 했어!’ 이런
게 아니고 재미있어 한다는 거예요. 저는 임상을 굉장히 재미있어 합니다.
이사장님 이력을 보면 인턴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하셨는데요, 보통
자대병원을 많이 가지 않나요?
A 우선 학교 병원은 선택지에 없었어요. 제가 반골 기질이 있어서 권위에
순종하는 걸 싫어해요. 물론 자대병원이 좋은 점도 있어요. 도제식으로
배우기도 하는데, 제 성미에는 안 맞았어요. 자생, 동서 아니면 여러 인
턴 병원이 있었는데 그중에 국립의료원을 선택했죠. ‘네임 밸류(name
value)’가 있어 보이잖아요? 저는 이런 걸 되게 좋아하는데, 일단 이름이
국립, 중앙이 들어가니까 어딜 가든 명함을 줄 때 멋있을 것 같았어요. 서
울대 보건대학원과 가깝기도 하고요. 대부분 수련을 받으면 대학원까지
하잖아요. 저는 보건 정책에도 관심이 많았고, 좀 더 내실 있는 대학원에
다니고 싶었어요. 그래서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지원을 했었죠.
석사 생각도 하신 거네요?
A 석사를 지원했죠. 그런데 그 때 경쟁률이 8대 1이었어요. 텝스도 준비하
고 영어공부를 해서 갔는데, 그 면접관들이 지원서를 넘기면서 하시는
얘기가 ‘한의사는 영어를 못해!’였어요. 그리고 떨어졌죠. 다른 사람에 비
하면 점수가 많이 낮았나 봐요. 그래서 다른 학위를 하려다가 전문의 취
득하고 결혼했어요.
124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