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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을 하시면서 혹시 포기하신 것들도 있나요?
A 전보다 제 일상이 없어요. 일주일에 한 번은 자전거를 타거나 드라이브도
운동도 많이 했는데 그런 일상들이 사라졌죠. 일은 마쳐야 하는데 시간
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자는 시간이라도 줄여야 그 시간이 나잖아요. 그
런 의미에서 6월에는 저를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근 1년을 쉬지 않
고 달려왔더니 나 뭐하고 살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조금 쉬엄쉬엄 가
려고요. 아내도 버거워해서 조금은 삶의 속도를 늦추자고 얘기했어요.
협동조합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
나요?
A 협동조합의 단점이 있다면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한 거예요.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와 달리 1인 1표로 의사결정을 해요. 조합원 인감증명서도 필요
하고, 위임장을 써서 공증도 받아야 하고, 공증을 등기소에 등기하고 또
시청에 등록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죠. 그래서 정관에 ‘통신판매업’ 한
줄을 넣는데 2개월이 넘게 걸렸어요. 진료 매뉴얼을 기획하는 일보다 자
잘한 일을 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빼앗기니까 진이 빠졌어요. 그래도 아
직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저 혼자 하는 일은 아니니까요. 뜻이 맞는 사람
들끼리 모이면 서로 에너지도 얻고 신나잖아요. 새로운 걸 만들어 가고,
내가 속한 이 집단에 득이 될 만한 일이면서도 재미있으니까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일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A 마중물입니다. 펌프질을 해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처음 붓는 물. 저희
는 〈On Board〉 자체가 열매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공공재에 가
정다운 _ 잡지와 강연으로 연구와 임상을 연결하다 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