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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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고 그것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갔다는 점을 높이 샀다.
서사의 전형성이나 인물의 평면성은 이 작가가 극복해야 할
숙제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화 아래에는」은 22세기를 앞두고
국가적 노선으로 ‘실용주의’를 채택한 2091년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 작가의 발군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인
간 수명의 확장, 우세종으로서의 로봇의 활약 등은 여느 SF 소
설의 전제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주인공 ‘유현’이 실생활에
서는 사라지고 없으나 도서관에 유물로 보관되어 있는 종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 작가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
화과 학생인 유현은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수빈’과 함께 시
대에 역행하는 방식으로, 실용주의 노선을 위반하는 목적으
로, 종이책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일을 해낸다. 주어진 분량
안에 미래 사회의 면면들을 최대한 많이 묘사하려다 보니 글
의 일부가 설명적으로 전개된 감이 없지 않지만, 생동감 넘치
는 인물 캐릭터와 서사 디테일의 정교함이 그 약점을 상쇄하
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이 작가가 단지 과학적 상상력으로 미
래를 직조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성 있는 두 인물을 통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이분법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신뢰가 갔다. 정확하면서 군더더기가 없는 문장도 소설
소설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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