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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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의 정의 운운하는 것이 너무 추상적이고 관념적
이라면, 이제 조금 더 피부에 와 닿는 응모작 이야기를 해보
자. 응모작 대부분이 ‘좋은 소설’이 될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되지 못한 까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작가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를 정확하게 파
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작가가 서사를 장악하고 있지
못하면 독자는 글 속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며 목적지에 도착
한 후에도 도착했음을 모른다. 끝까지 읽었지만 아무 느낌도
깨달음도 없는 텍스트가 되고 마는 것이다.
둘째는 구성이 면밀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주어진 분량
안에서 작가가 창조한 세계가 온전히 펼쳐지도록, 그 세계의
진실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이야기의 구조를 꼼꼼하게 설
계해야 한다. 그러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수적이다. 소설은 작
가가 아는 바를 모두 쓰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소 (素) 중에서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그것에 집중하여 쓰는 것이기 때문이
다. 응모작 다수가 50매 분량에 비해 과도하게 긴 도입부과
급박하게 전개되는 후반부라는 구성상의 결점을 가지고 있어
안타까웠다.
셋째, 등장인물들이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단선적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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