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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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어서 그래…. 나는 그냥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날을 기점으로 두 사람은 더 이상 내 앞에서 싸우는 것

               을 감추지 않았다. 나는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그것을 감

               내했다. 더는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단 한 번도 사랑하

               려 시도해본 적 없는 사람 사이에서 나는 내 감정만 끝없이

               소모하고 있었다. 이제 엄마는 유리 몫의 식사를 차리지 않는
               다. 식사를 거르는 나를 대신해 유리가 밥을 먹어온 것이었지

               만, 이제 엄마는 보란 듯이 싱크대 안에 음식물을 부어버린

               다. 내가 현관에서 구두를 신고 있을 때마다 그랬다. 유리는
               꿈쩍도 않고, 엄마는 대놓고 유리를 욕했다. 막 퇴근한 나를

               붙잡아 놓고.

                  “언제까지 우리 집에 있을 건데?”

                  나는 감정 상한 티를 감추지 않았다. 엄마는 챙그랑 소리

               나게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와중에도 유리는 식탁 의자에 앉
               아 있었다. 한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이현정!”

                  “나 엄마 보기 싫어서 집 나온 거야. 벌써 잊어버렸어?”
                  나가. 당장 내 집에서 나가! 씨발, 내 집이라고! 안 들려?

               나는 소리를 지르며 엄마를 현관으로 끌고 갔다. 중년의 가벼



                                         고혜윤 | 무리심중 無理心中  109
                                         고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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