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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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눈알 실핏줄이 터진 것 같았다. 엄마는 나를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나는 멍하니 눈만 끔뻑이며 엄마의 말을 듣고
있었다. 듣는 척 흘리고 있었다. 엄마의 목소리가 컸다. 방문
이 반 뼘 정도 열려 있었다. 유리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대상
이 아주 분명한 대화였다.
솔직히 말해, 엄마의 말에 아주 동의하지 못하는 건 아니
었다.
그래서 더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이래서 내가 집을 나왔
지. 이런 모습 때문에.
“엄마…. 나 잠 좀 자자.”
서성이는 그림자를 본 것인지, 엄마가 방문을 열었다. 유
리는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제 일이 아닌 양 심드렁한 표정
이었다. 아줌마, 시끄러워요.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가 유달리
낮았다.
“너 잘 왔다 얘, 너 때문에 우리 현정이 힘들어하는 거 안
보여?”
“언니가 그렇게 말했어요?”
그럴 리가 있나. 유리는 나를 내려다보았다. 확실히 비웃
는 투였다. 나는 두 사람의 말을 무시하고 내 할 말을 이어나
갔다. 그건 두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제발 나가주면 안 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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