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실업급여 수급자를 위한 취업희망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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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전거 배달원과 옛날 냉면집 풍경
곡예를 하듯 스무 그릇, 서른 그릇을 얹은 긴 냉면 목판을 한 손으로
어깨에 올린 채, 다른 한 손으로 비스듬히 뉜 자전거를 타고 냉면을 배
달하던 냉면 배달원들의 묘기는 당시 인천시내의 화제 거리였다. 서울
까지도 자전거로 냉면을 배달했다는 믿기 어려운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고일과 신태범의 기록에서 살펴볼 수 있다.
답동에 사정옥(寺町屋)이 있었는데 일본인들은 이곳으로
많이 먹으러 왔다. 표관에서 활동사진이 끝나는 시간이 되
면, 이 집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고, 주식시장에서도 장거리
전화를 걸어 일부러 인천냉면을 주문했다. 전화를 받으면
곧 주문한 수량대로 스무 그릇 이상이나 되는 것을 긴 목판
에 싣고 자전거로 서울까지 배달하던 시절도 있었다. 서로
경쟁을 해서 경인 냉면 배달 자전거 경주대회 같은 느낌을
준 일도 있었다. 그 후 기차 편을 이용하여 대량 주문에 응하
던 것은 자전거 배달로는 위험성과 신속성이 없었기 때문이
었다(고일, 『인천 석금』).
냉면 대접을 빽빽이 여러 그릇 겹쳐 놓은 긴 목판을 어깨
에 메고 한 손으로 자전거를 끌고 달리는 배달꾼의 멋있는
14 ● 누들의 본산, 중구 누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