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한우리 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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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 후진하고 싶다면 블레이드 방향을 바꾸어 물                  을 멈추고 휴대전화를 꺼내 서로 친구의 모습을 찍어주
              을 앞으로 내보내며 움직이면 된다. 설명을 듣는 두 사람                 는 두 사람. 사진 속에는 사랑하는 친구와 나눈 깊은 우
              의 얼굴이 자신만만하다. 이미 카약을 탔던 경험이 있기                  정이 함께 담겼다.
              때문에 “해봐야죠!”라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패들링을 하다 물에 젖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신발을 벗는                  언제나 곁에 있는 친구가 될게
              것은 필수다. 각각 자신에게 배정된 카약에 올라서자, 카                 석양이 지면서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할 무렵, 힘껏 한

              약이 출렁이면서 물 위에 올라선 짜릿한 느낌에 잠시 긴                  강을 가르던 두 사람이 패들을 내려놓았다. 물 위에 뜬 잎
              장한 두 사람. 하지만 긴장보다 설렘이 더 크다. 한껏 밝                사귀처럼 바람이 이끄는 대로 카약에 몸을 맡긴 홍수연
              은 표정을 띠며 석양이 지는 한강 가운데로 두 친구가 부                 씨와 이성희 씨. 두 사람은 지난 10여 년간의 세월 동안
              드럽게 카약을 밀고 나아갔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함                 서로에게 얼마나 든든한 의지처였을까. “성희 언니는 제
              께라면 그곳이 땅이든 물이든 언제나 즐거운 놀이터가                    가 시간이 날 때 가장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친구예요.”
              되기 마련이다. 홍수연 씨와 이성희 씨는 자신 있게 패들                 이성희 씨도 마찬가지다. “각자 가정이 있지만 일 마치
              링을 하며 한강을 누비면서도 지친 기색이라곤 전혀 보                   고 피곤할 때 종종 ‘한잔할까?’ 하며 연락해요. 수연이는

              이지 않았다. 오히려 패들링을 하면서 서로 수다를 떠는                  제가 힘들거나 쉴 때 제일 생각나는 친구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수연이랑 저녁 식사로 무엇을                   직장 동료였다고 해도 직장을 그만두면 대부분이 자연
              먹을지 고민했어요.(웃음) 너무 재미있어서 이미 카약을                  스럽게 멀어진다. 그러나 두 사람이 전 직장에서 모두 나
              타고 있으면서 또 타고 싶다는 바람이 들더라고요.” 친                  왔음에도 우정이 이어지는 비결은 뭘까. 홍수연 씨는 ‘서
              구가 있는 자리에는 ‘셀카’도 빠질 수 없다. 잠시 패들링                로를 존중하는 자세’라고 답했다. “둘 다 까다로운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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