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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든요. 마지막 날(4월 1일)에 한국-우즈베키스탄 제1회 한의학 학술대
회를 개최하고 밤에 비행기를 타고 떠났어요.
그렇게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한국에 갔더니 정부파견의사제도가 없
어지면서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제도가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
요. 군대 복무를 대체하는 형식이 아니라 뜻이 있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방향으로요. 그 제도가 생긴다면 우즈베키스탄이나 다른 나
라에 가서 한의학을 교육하고, 높은 수준의 진료를 하는 것이 나 스스로
만족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길을 정하니 공부도 더 해
야겠고, 지도 경험이 있어야 수월하게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에 개원 대신 펠로우를 택했어요.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신 거군요?
A 그런 셈이죠. 우즈베키스탄에서 굉장히 화가 났던 부분이, 자격 없는 사
람들이 와서 한의사인 것처럼 돈을 받고 교육을 해서 수료증을 줘요. 그
리고 ‘너는 이제 한의사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러면요, 우
리가 6년간 고액의 등록금을 내고 고생을 해가면서 학교를 다닌 게 무의
미해져요. 다시 올 때는 그런 사람들과 차별되어 체계적으로 교육하겠다
는 마음에 적은 월급을 감수하면서 박사학위 과정에 들어간 거예요.
결단력이 대단하시네요.
A 학위를 받고 다시 우즈베키스탄에 온 건 제대로 된 교육을 할 필요성 때
문이에요. 아까 주도권을 말씀드렸는데, 동양의학을 배우는 과정에 중국,
일본, 한국 중 어느 나라를 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잖아요. 일단 주도
권을 선취하면 많은 우즈베키스탄 의사들이 한국에 올 확률이 높아져요.
52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