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남북을 잇고 대륙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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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발행한 동해북부선 열차시간표를 보면 원 ▶
산–양양간은 하루 두 편, 양양–원산 간은 세 편이 운행됐다. 2년 뒤인
1940년 시간표에는 원산–양양 세 편, 양양–원산 네 편으로 각각 한편
씩 증편됐다. 그만큼 승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리라. 원산–양양간 거리는 동해북부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208.3km이고 운행 시간은 6시간 50분 안팎이 소요됐다. 3등석 운임은 3원
25전이었고 2등석은 5원85전이었다. 1938년 열차 안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은 30전이었으니 3등 요금만으로도 한 끼 밥값의 11배에 달하는 금액이었
다. 개통 초기에는 20개 역이었으나 정차역이 신설되어 31개 역으로 늘어났
다. 철도가 생기면 사람이 몰려들어 마을이 조성되거나 확장되었음을 보여
준다.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4일 후인 1953년 7월 31일에 양양역에서 속초
역까지 남쪽 구간은 영업 재개를 알렸다. 그러나 상징적인 조치였을 뿐 전쟁
으로 파괴된 역과 선로를 복구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굶주림이 만연했던
가난한 나라였다. 막대한 복구비를 마련하지 못해 동해북부선 철도는 서서
히 그 형체를 잃어갔다. 이제 그 사라진 흔적들을 찾아 떠나보자.
양양역 터
1937년 12월 1일 영업을 시작한 동해북부선의 남쪽 시종착역. 현재 위치
는 양양군 양양읍 청곡리로 일제는 양양역에서 서쪽 산악지대 장승리까지
7km의 지선 (양양 철광선)을 깔아 철광석을 채취 운반했다. 양양역은 철광선
노동자들, 동해북부선 이용객들로 북적이던 역으로 1950년 6월 28일 미군
폭격으로 운행 중단됐다. 청곡리 숲속에는 고대 유적처럼 옛 양양역 승강장
이 숨어 있다. 승강장의 폭은 약 7미터, 길이는 약 30여 미터로 훨씬 길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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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3. 오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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