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2022 코리안리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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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취향존중
Song Book
윤상
맑은 미소 고운 눈빛 뛰노는 아이들처럼
오래전의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작은별
이젠 찾을 수 없는 걸까. 빛나던 햇살의 추억.
우리가 숨쉬던 작은 그곳을 세상이라 했지.
변한 것은 없어. 모두 그대로 인걸.
먼 곳이 아니야. 가까이 있는 걸. 행복을 꿈꾸며……
2008년 성탄절, 명동성당 근처에 있는 음반가게에서 윤상의 앨 를 만지며 멍 때리던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그 당시 내가 듣고 균이 부른 ‘소년’을,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를 하던 새벽에는
범을 구매했다. 있는 노래들과 다른 차원의 정서에 감동받았던 것 같다. 맨날 콜 유희열의 ‘새벽’을 들었다. 사랑을 해 본 적도 없었지만 조원선
내가 나는 ‘윤상 세대’는 아니지만 내가 가수 윤상을 좋아하게 된 데 라만 마시다가 진한 착즙 오렌지주스를 마신 느낌이랄까. 이 ‘넌 쉽게 말했지만’을 들으면서 씁쓸한 이별의 뒷맛을 상상해
사랑하는 에는 라디오의 영향이 컸다. 지금은 라디오를 자주 듣지 않지 그 뒤 윤상의 다른 곡들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계속 새로운 보기도 했다. 열아홉 살이 되어 대입 논술시험을 보기 위해 지하
감정들이 느껴졌다. 신기했다. 그 때 마침 라디오에서 <Song
만, 학창시절의 나는 공부할 때나, 쉴 때나 라디오를 곁에 두
철에 몸을 실었을 때는 윤상의 ‘한 걸음 더’를 들었다.
음반 고 지내는 청소년 중 하나였다. 라디오는 텔레비전 방송과 달 Book>이라는 윤상의 신보 발표 소식을 들었다. 나와 타이밍이 이렇게 생각해 보면 내가 지금 윤상을 좋아하는 것은 더 없이 자
맞아떨어진 것 같아 혼자 기뻤다. 그리고 이 음반을 듣고 나는
리 과거 명곡들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윤상의 노래들도 그렇
연스럽다.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던 열여섯 살부터 열아홉 살까
게 접하게 됐다. 어느 날 윤상의 ‘행복을 기다리며’가 심야 라디 더 윤상의 덕질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지 그의 음악을 통해 나는 세상을 대리 경험했으니까.
오 방송에서 흘라나왔는데 오그라드는 표현이지만, 음악을 듣 이 음반은 과거 히트곡을 다시 편곡하여 다양한 객원 보컬들이 이제는 십년도 훌쩍 지난 일이지만, 크리스마스 날 사람이 북적
자 형용할 수 없는 설렘이 느껴졌다. 긴 여운이 남았다. 신비로 부른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 그 객원 보컬들 덕분에 나의 세계는 이던 명동 거리에서 기쁘게 음반 가게까지 걸어가, 음반을 사 오
운 멜로디도 좋았지만, 가사가 이 노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 write. 이해나 기자 특종보험팀 또 한 번 넓어질 수 있었다. 그룹 롤러코스터의 보컬 조원선도 던 날이 또렷하게 기억난다. 그해 기억나는 일은 거의 그것 하
었다. 이때 처음 알게 되었다. 나뿐이다. 음악에 빠져서 많은 것들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었던
사랑, 이별, 질투, 배신이 아니고, 노을 질 즈음 놀이터에서 모래 꼬박 몇 해는 계속 이 음반을 돌려 들었다. 여름에는 배우 이선 내 인생의 좋은 한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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