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인천대 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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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 나레이션)
(수녀님 나레이션)
“마을 사람들은 모두 비티마의 최후를 지키기 위해
모여있었다.
그것이 속죄의 마음에서 비롯된 책임감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적어도 비티마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녀를 지켜주지 못 한 죄책감에 어쩔 줄을 모른 채 멍
하니 서있을 것이다.
마치 내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 불안해하고 있던 사람들이 웅
성거리기 시작하고,
멀리서 마녀를 호송하는 이들의 행렬이 보이기 시작한다.
열을 맞춰 걷는 그들 사이로 철제 감옥 형태의 호송용 마
차가 보인다.
그 속에 갇힌 어두운 소녀의 형체. 검은 로브로 온몸을 가
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곧이어 그녀의 정체를 눈치 챈 사람들은 다들 매우 놀란
표정을 짓는다.
이다혜
이다혜 | 선의 1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