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꿈과 끼를 찾아떠나는 문화유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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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이 있구나



                     《음식디미방》, 삶의 경험과 지혜가 담긴 책


                       17세기  말  안동  장씨는《음식디미방》 을  썼다.《음식디미방》 은
                     한글로  쓰인  가장  오래된  음식  조리서로서  옛  음식  문화에  대해
                     알려준다.《음식디미방》 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조선 시대 음식 문화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무엇을 또 알 수 있을까?


                       첫째, 한글로 음식 조리서를 남겼기 때문에, 이 시기의 한글을 연구할 수
                     있다. 특히 경상도 지방의 방언(사투리)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둘째, 《음식디미방》으로 17세기 음식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다. 146가지
                     음식 조리법을 기록해 놓았다. 밥이나 죽 조리법은 없지만, 별미 음식
                     중심으로 만드는 법을 기록했다. 또 술의 종류가 50가지가 넘는다. 조선
                     시대 양반가 에서는 많은 재료를 이용하여 술을 만들었다. 손님 대접에도

                     중요했고, 특히 조상님들께 제사 지내기 위해서는 술을 정성들여 빚어야
                     했다.
                                                                                         《음식디미방》을 쓴 장계향
                       셋째, 이 시기의 입맛과 음식 재료를 알 수 있다. 이 시기 별미 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보면, 지역에서 활용된 음식 재료를 알 수 있다. 고추를

                     사용한 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이 시기에 고추가 내륙에 전파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매운
                     맛이 나는 음식은 없었을까? 천초라는 향료를 사용한 음식이 있다. 고추가 들어오기 전에 천초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뒤에 만들어지는 조리서에는 천초와 고추를 함께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넷째, 조선 시대 저장 과학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은 냉장고가 있어서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할 수 있지만, 그 시기에는

                     어떻게 했을까? 《음식디미방》에는 당시 저장 방법을 기록해 놓았다. 복숭아는 독에 소금과 밀가루 죽을 넣고, 그
                     가운데 보관하면 제철과 같다고 했다. 수박과 박은 깊은 농이나 큰 독에 쌀겨를 넣고 묻은 후 얼지 않는 곳에 두면
                     썩지 않는다고 했다. 어떤 원리가 저장을 가능하게 했을까?



                       조선 시대 요리서에는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 들이 담겨 있다. 반드시 위대한 사람만, 혹은 획기적인 발명품만이
                     인류의 생활을 변화시킨 것은 아니다. 이러한 요리서도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고 일상을 변화시킨 중요한
                     기록문화유산이다. 우리는 후세에게 어떤 경험을 알려주고 지혜를 가르쳐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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