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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혀나가는 것을 매일매일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겨울, 몽골에서 우리는 '야채를 한 번 재배해 보자' 마음 먹고, 대형 화분을 구해
깨를 심었다. 깨는 따뜻한 실내에서 화초처럼 잘 자랐고, 덕분에 우리는 한 주에 한 번
은 깻잎 반찬을 먹을 수 있었다. 영하 35도의 혹한기에도 실내의 따뜻한 온도에서 깨는 고맙게도 잘 자
라 주었다. 봄이 되면서 민들레가 덩달아 돋아났는데 나는 민들레 잎을 뜯어서 깻잎과 함께 무쳤다.
그야말로 그 자체로 근사한 채소무침이 되었다. 이 정도면 몽골 선교사의 생존력이 아우슈비치에서의 유대인
의 생존력에 비해 뒤질 것이 무엇이겠는가?
이번에 남편의 치료를 마치고 몽골에 돌아갈 땐 각종 씨앗들을 가져 가려고 한다. 일부는 집 안의 화분에, 일
부는 여름기간에 잠깐이지만 부드러운 땅을 찾아 재배해 보려고 한다. 마음이 벌써부터 설렌다. 나는 한 포기의
채소에도 감사하고, 한 조각의 과일에도 감사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선교사의 삶을 시작한 우리부부는, 1992년 이후 몽골에 살면서
풍성한 것에서 찾는 감사보다 부족한 곳에서 찾는 감사가 더 컸다. 작은 감자 하나, 가
느다란 파 몇 뿌리, 아직 채 시들지 않은 시금치 몇 뿌리, 남편이 좋아하는 당근 몇 뿌리
에도 감동하고 감사했다.
어려서 부터 과일이 많은 집안의 아들과 딸로, 또 바닷가
가까이에 살았지만, 이같은 감사의 마음을 갖진 못했다.
비록 과일은 많이 못 먹어도, 사료같은 과일이라도 감사
하게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생선은 못 먹어도 누가
보내 준 마른 멸치로 대신 할 수 있는 것도 나름 행복하다.
이같이 선교사로 사는 이 묘한 기쁨 때문에 나는 30년을
“풍성함 보다는 부족한 곳에서 감사가 더 컸다.”
그 땅에서 살게 된 것 같다. - 남편과 딸
겨울이면 영하 35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의 몽골에서
채소는 매우 귀한 음식이다.
세계선교 37

